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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2월 03일 05시 12분 KST

최순실, 관세청 차장·국장·인천세관장 인사도 개입했다

한겨레
특검 소환에 불응하다 체포영장이 발부돼 강제소환된 최순실씨가 지난 1월25일 오전 서울 대치동 특검에 들어서며 고함을 치고 있다.

최순실씨가 1·2급 고위공무원인 관세청 차장과 인사국장(기획조정관), 인천본부세관장 등 관세청 핵심 간부들에 대한 인사 개입을 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이들 중 인천세관장은 최씨에게 인사 대가로 상품권을 줬고, 인사 개입 의혹이 불거진 지난달 중순 곧바로 사표를 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검찰 등에 따르면, 최씨는 2015년 12월 측근이었던 고영태씨에게 ‘인천세관장에 적합한 인물을 알아보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고씨는 김대섭 전 대구세관장을 추천했고, 그의 이력서를 최씨에게 전달했다. 실제 김 전 세관장은 지난해 1월18일 인천세관장에 임명됐다.

최씨 의혹을 수사한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김 전 세관장이 인천세관장에 임명된 직후인 지난해 초 서울 강남 ㅈ식당에서 고씨를 만나 ‘인사 대가’로 상품권을 건넸다는 진술을 고씨로부터 확보했다. 고씨는 이를 최씨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박근혜 정부 고위직 인사에 폭넓게 개입한 최씨가 인사에 힘을 써주고 금품을 받은 정황이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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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세관장은 1년 만인 지난달 13일 돌연 사표를 제출했는데, 같은 날 검찰은 최순실씨 재판에서 관세청 인사에 개입한 정황이 담긴 서류를 증거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세관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최순실은 물론 고영태도 모르고 만난 적도 없다. 사표 제출은 세관장을 1년 정도 하고 사표를 내는 관세청 관례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인천세관장 인사에 개입한 최씨는 관세청 차장과 인사국장 자리에도 손을 뻗친다. 최씨는 지난해 초 “관세청 차장과 인사국장 등이 근무기강에 문제가 있다”며 고씨에게 후임자 물색을 지시했다.

이에 고씨는 최씨의 또다른 측근인 류상영씨를 통해 인천세관에 근무하는 직원 등의 도움을 받아 인사보고서를 만들어 최씨에게 전달했다. 보고서에는 ‘차장은 기존 관례와 달리 기재부 출신이 적당하고, 인사국장은 각 세관장들과 우호적인 이아무개 국장이 적임자’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지난해 5월 기재부 출신인 김아무개 차장이 임명됐고, 인사국장에는 이 국장이 임명됐다. 김 차장은 “최순실을 모른다. 나에게 불리한 인사였고, 청탁할 이유도 전혀 없다”고 했다. 이 국장도 “두번 세번 고사하다 이 자리에 왔으며, 나를 추천했다는 인천세관 직원도 전혀 모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