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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2월 02일 13시 00분 KST

박 대통령 65번째 생일 밥상에 '탄핵'은 없었다

한겨레

박근혜 대통령이 2일 65번째 생일을 맞았다.

청와대 관계자가 밝힌 내용을 바탕으로 박 대통령의 생일상 풍경을 정리했다.

평소 혼자 밥 먹기를 자주 한다는 박 대통령은 이날 집무실에 딸린 식당에 생일상을 차려놨다. 한광옥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등 청와대 참모 13명 정도가 정오에 집무실 식당으로 올라갔다.

이전 생일과 달리 촛불을 꽂을 케이크는 준비하지 않았다. 대신 김현숙 고용복지수석이 화환을 들고 들어갔다. 탁자에는 시민들과 새누리당 여성 의원들이 보낸 꽃다발 여러 개가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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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박 대통령 팬클럽인 ‘근혜연맹’이 보낸 엽서와 달력, 티셔츠도 생일선물로 눈에 띄었다. 엽서에는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한중관계 잘 됐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생일상 메뉴는 칼국수였다. 생일에 국수를 먹으면 명이 길어진다는 전통에 따른 선택이었다. 한광옥 실장이 포도 주스로 “대통령님의 65회 생일을 축하드린다. 어려운 시기에 힘든 시간 보내고 있지만, 이걸 잘 이겨내시려면 무엇보다 건강하셔야 한다. 앞으로 일 잘 풀리길 빌고 건강하시길 바란다. 건강을 위하여”라고 건배사 겸 덕담을 건넸다.

박 대통령은 “송구스럽고 고맙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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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하며 박 대통령은 “나라 걱정을 굉장히 많이 하셨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날 오후 4시에 청와대 위민관에서 열리는 매티스 미 국방장관과 김관진 안보실장과의 회동을 두고 “트럼프 행정부 출범 뒤 십며칠 만에 미 국방장관을 우리나라에 젤 먼저 보낸 사실에 큰 의미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일본·독일 같은 나라에 보호무역 내지 무역수지 불균형으로 환율정책 압박을 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그런 정책 취하지 않고 한미동맹 중요성 인식해서인지 국방장관을 제일 먼저 보내서 한미 군사협력 등 공고히 하는 게 트럼프 행정부의 사려 깊은 액션 아니겠냐. 동맹 중요성 강조하는 입장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사드 배치 결정은 잘한 것이고 한미동맹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일을 한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도 반대가 많고 어려움이 많았지난 잘 처리된 걸로 알고 있고 나름대로 중요한 결단에 찬 조처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무원연금 개혁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 정책 △자유학기제 실시 등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요즘 트렌드처럼 회자되는 ‘4차 산업혁명’ 관련 발언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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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IT 선진국이고 AI(인공지능) 이런 문제 굉장히 앞서가고 발전해나가는 단계에서 일자리 문제 등에 큰 변화가 있는데 이에 잘 대처해야겠다”며 클라우스 슈밥의 책 ‘제4차 산업혁명’의 내용을 많이 인용했다.

이 책은 직무정지 중인 박 대통령이 읽는다고 해서 약간 화제가 됐으나 유승민 의원은 지난달 종로서적에서 일일 판매사원 체험을 하면서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을 얘기해야 하는데 슈밥 교수가 강의한 것을 모아 (깊이 없이) 빠르게 쓴 책 같다. 저는 감동을 못 받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수석들 중에 대학교수 출신이 많은데 여성들의 활약이 대단하다. 시험만 보면 여성들이 앞장서고 열심히 활동하는데 한국남자들은 왜 그럴까요? 남자는 군대도 갔다오고 게임 많이 하느라 그런 것 아니냐”는 말도 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를 박 대통령의 ‘우스개(개그)’라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어려운 때일수록 잘 이겨내면 큰 역사의 흐름 속에서 잘 이겨내지 않겠냐”며 1시간50분의 생일상 식사를 마쳤다. 반기문 전 총장 사퇴 등의 정치 현안이나 탄핵심판이나 특검 조사 등 신상에 관련된 발언은 한 마디도 없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