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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2월 01일 12시 44분 KST

텔레비전은 한 두 사람이 발명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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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전제품이 각 가정마다 있다. 대부분 제품들은 부침이 있다. 시대의 흐름에 안 맞으면 도태된다. 그런데 텔레비전은 꽤나 오랜 기간 동안 각 가정 거실을 지키고 있다. 한때 바보상자라는 오명도 썼지만, 지금은 그렇게 부르진 않는다. 한 가족을 모이게 하고, 여러 사람이 하나의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예전과 달리 텔레비전은 점점 얇아지고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고 있다. 텔레비전은 누가 발명한 것일까? 한 두 명이 텔레비전의 탄생에 관여한 것은 아니다. 그 중 제법 큰 역할을 한 인물 3명을 차례대로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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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케리의 실험 장치는 최초의 텔레비전이다(1875년).

“셀레늄의 특성을 바탕으로 스미스와 메이는 셀레늄이 여럿 배열된 광전지(photocell: 광전 효과를 이용해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장치)를 이용해 기초적인 영상 전송 실험을 진행했다. 그들의 발견은 많은 이들에게 영상 전송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였다. …. 연상 전송을 연구하는 사람이 하나 둘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 중 한 사람이 미국의 발명가 조지 로스웰 케리(George Roswell Carey, 1851~1908)이다. 그는 1875년 윌로비와 메이의 발견이 발표된 지 2년 후 사물의 영상을 전기 신호로 바꾸는 실험을 성공시켰다. 실험을 위해 케리는 셀레늄을 이용한 광전지 수십 개를 제작했고, 그 개수만큼 전구를 준비했다. 그런 다음 광전지(발신부)와 전구(수신부)를 각각 바둑판 형태로 배열하고, 전류가 흐를 수 있도록 모두 전선으로 연결했다. 케리는 완성된 장치를 이용해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은 배열된 광전지 일부분에 직접 빛을 비추고 그 현상을 관찰하는 것이었다. 실험 결과는 놀라웠다. 빛이 비추어진 광전지는 전류를 발생했고, 전선과 연결된 전구가 환하게 빛이 났으며, 그렇지 않는 부분은 모두 어둡게 나왔다. 즉 광전지에 빛이 비추어진 면에만 영상이 전달된 것이다.” (책 ‘일렉트릭 빅뱅’, 한근우 저)

최초의 텔레비전은 케리가 발명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수준의 텔레비전은 아니다. 실험 기구 수준이었다. 광전지에 빛을 비추어진 면에만 영상이 전달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확한 이미지 전송을 위해서는 많은 양의 광전지, 전구, 전선 등이 필요했다. 놀라운 실험 결과였지만 한편으로는 도전 과제를 많이 준 셈이다. 케리의 실험 결과를 놓고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었다.

2. 베어드는 기계식 텔레비전을 발명했고(1925년) BBC가 방송을 시작했다(192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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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닙코 이후 41년이 지난 1925년, 스코틀랜드의 엔지니어 존 로지 베어드(John Logie Baird, 1888~1946)는 닙코의 전기망원경을 개량하여 기계식 텔레비전(mechanical television)을 발명한다. 베어드는 이 발명품을 텔레바이저(televisor)라고 불렀는데, 닙코가 사용했던 전구보다 더 밝은 네온등(neon lamp)과 갖가지 재활용품을 이용한 기계식 텔레비전이었다. 외관은 화려하진 않았지만 기존에 발명되었던 것보다 화질 면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같은 해 10월 30일, 베어드는 자신의 성공을 알리기 위해 영국의 ‘데일리 익스프레스’ 신문사를 찾아갔다. 당시에는 텔레비전에 대한 개념이 없었던 터라 신문사 편집장은 베어드의 발명품을 보고 공포에 떨며,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책 ‘일렉트릭 빅뱅’, 한근우 저)

텔레비전이 없던 시절, 처음으로 접한 사람들의 충격은 상상 그 이상이다. 실제로 베어드의 텔레바이저는 고급백화점에서 대중들에게 소개되었다. 반응이 어땠을까? 저자에 따르면, 텔레바이저를 처음 접하게 된 많은 사람들이 순간 넋을 잃거나 겁에 질렸다고 한다. 점차 텔레비전은 정교화된다. 드디어 영국 공영 방송국인 BBC에서 텔레바이저 방식으로 방송을 시작한다. 텔레비전 방송 시대가 열린 것이다.

3. 전자식 텔레비전을 발명한 인물 2명은 법적 분쟁까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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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관을 이용해 전자식 텔레비전을 발명한 최초의 인물은 러시아 태생 전자공학자이자 발명가인 블라디미르 코즈마 즈보리킨(Vladmimir Kosma Zworykin, 1889~1982)이었다. …. 비슷한 시기에 전자식 텔레비전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 인물은 미국의 엔지니어 필로 테일러 판스워스(Philo Taylor Farnsworth, 1906~1971)이다. 판스워즈 역시 전자식 텔레비전에 관한 특허를 출원하며, 훗날 판즈워스와 즈보리킨은 관련된 특허를 두고 누가 먼저 전자식 텔레비전을 발명했는가를 두고 법적 분쟁까지 가기도 한다. …. 그(판즈워스)는 평소 즐겨보던 과학잡지에서 ‘공중을 날아가는 그림’을 보고 거기서 영감을 얻어 텔레비전에 대한 아이디어를 꾸준히 기록했다. …. 어린 나이에 걸맞지 않은 수준 높은 아이디어에 (고등학교) 툴만 선생은 큰 감동을 받았다. 툴만 선생에게 보여준 도면은 훗날 즈보리킨과의 특허 소송에서 결정적인 증거물로 제시되어 승소를 이끌어내기도 한다.” (책 ‘일렉트릭 빅뱅’, 한근우 저)

판즈워스보다 즈보리킨이 전자식 텔레비전을 먼저 발명했으나, 다른 모든 점은 판즈워스가 앞섰다. 시제품 품질이 더 낫고, 특허 소송도 자신에게 유리하게 잘 이끌었다. 판즈워스가 자신의 발명품을 투자자들 앞에서 시연할 때 달러($) 표시를 영상 수상기에 전송하였다는 일화만 봐도 재치가 넘쳤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판즈워스는 거기까지였다. 당시 거대 기업 RCA와의 특허 분쟁으로 큰 타격을 받고 결국 판즈워스의 입지는 급속도로 줄어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