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17년 01월 30일 06시 29분 KST

'무슬림 입국금지' 파문에 대한 트럼프의 해명은 정말 역겹다

U.S. President Donald Trump speaks by phone with the Saudi Arabia's King Salman in the Oval Office at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U.S. January 29, 2017. REUTERS/Jonathan Ernst
Jonathan Ernst / Reuters
U.S. President Donald Trump speaks by phone with the Saudi Arabia's King Salman in the Oval Office at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U.S. January 29, 2017. REUTERS/Jonathan Ernst

'무슬림 7개국 입국금지' 행정명령을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이 해명은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는다.

AP,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확실히 해두자, 이것은 언론이 잘못 보도하는 것으로 무슬림 금지가 아니다. 이것은 종교에 관한 것이 아니라 테러로부터 우리나라를 안전하게 하는 일에 관한 것"이라며 (역시나) 언론을 탓했다.

그러나 '종교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는 트럼프는 성명을 발표하기에 앞서 이번 조치의 '종교적 의미'를 강조하는 트윗을 올렸다.

우리나라에는 지금 당장 강력한 국경과 극도의 심사가 필요하다. 유럽은 물론 전 세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보라! 끔찍하게 엉망진창이다!

엄청나게 많은 기독교인들이 중동에서 처형되고 있다. 우리는 이 끔찍한 상황이 계속되게 놔둘 수 없다!

트럼프는 지난 27일 시리아, 이라크, 이란 등 무슬림 7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90일간 중단하는 내용 등을 담은 행정명령을 발동했으며,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 혼란과 거센 반발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성명에서 "이번 행정명령에 영향을 받지 않은 무슬림이 대다수인 나라가 세계에 40개국도 넘게 있다"고 강변했다. 그는 또 "우리가 다음 90일 동안 가장 안전한 정책을 검토해 이행한다는 확신이 들면 모든 국가에 비자 발급을 재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자랑스러운 이민자들의 나라이며 우리는 억압을 피해 탈출한 이들에게 계속 연민을 보여줄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 시민들과 국경을 보호하면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미국은 언제나 자유로운 이들의 땅이며 용감한 이들의 집"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conway

그런가하면 켈리엔 콘웨이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번 사태가 "안보를 위해 치러야 할 작은 대가"라고 주장했다.

콘웨이 고문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어제 하루 동안에만 미국 공항을 통해 해외에서 입국한 사람들은 32만5000명"이며, 입국을 거부당하거나 억류된 "300여명"은 "1퍼센트"일 뿐이라고 주장하며 이렇게 말했다.

또 그는 "그들이 (행정명령으로 인해) 가족들과 나뉘고 헤어지는 이 모든 것은 일시적"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추가적인 위협이 없고, 이들이 미국에 위험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억류된 누구라도 풀려날 것"이라는 것.

단지 무슬림 국가 출신이라는 사실 때문에 누구든 '일시적으로' 입국을 거부당하거나 공항에 억류되어도 괜찮다는 논리인 셈이다.

21세기에 이 모든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Photo gallery트럼프 무슬림 입국금지 행정명령 반대시위 See Galle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