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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1월 25일 05시 13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01월 25일 05시 15분 KST

백악관이 만든 '대안적 사실'이란 신조어 덕에 한 소설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에서 '대안적 사실'(alternative facts)이란 신조어 논란이 일면서 조지 오웰의 소설 '1984'가 때아닌 인기를 누리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 CNN과 AP통신에 따르면 1984는 이날 오전 현재 아마존 책 판매 집계에서 6위를 기록했다. 한 시간마다 업데이트되는 아마존 책 순위에서 1984는 이날 정오께엔 5위까지 올라갔다.

1984 george

CNN등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대안적 사실'이란 신조어를 1984 판매량 급증의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사건의 발단은 트럼프의 취임식 인파를 두고 벌어졌다. 미국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의 취임식에 모인 인파가 오바마의 절반 수준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21일 첫 공식 브리핑에서 취임식 인파 규모를 집중적으로 보도한 언론이 "고약하고, 잘못됐다"며 "취임식에서 볼 수 있는 인파 중 가장 많은 수가 모였다.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할 때 모든 공간이 꽉 차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취임 첫날부터 거짓말을 했다'는 논란이 일자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22일 미 NBC 뉴스의 프로그램에서 '취임식 중 최다 인파'였다는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의 잘못된 주장은 "대안적 사실"이라며 두둔했다.

kellyanne conway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

참고로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하고 여성·이민자를 혐오하며 네오나치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백인우월·극우주의자들 중엔 스스로를 '대안 우파'(알트-라이트, Alternative Right)라 칭하는 집단이 있다.

CNN은 백악관의 '대안적 사실' 발언이 오웰의 소설에 나오는 정부 중 하나인 '진리부'(Ministry of Truth)를 연상시킨다고 설명했다.

1949년 발간된 1984는 전체주의 사회체제 '빅 브라더'가 감시자로 국민의 일거수일투족을 통제하는 디스토피아를 그린 소설이다.

소설에서 전체주의 국가 '오세아니아'는 사람들의 자유로운 사고를 제한하고자 '신어'(newspeak)라는 새로운 언어체계를 도입한다.

CNN은 '트럼프 팀'의 역할에 더해 1984가 미국 대부분의 학교에서 필독서로 지정된 점도 1984의 인기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1984가 때아닌 특수를 누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전(前) 미국 정보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 개인정보 수집실태를 폭로했던 2013년에도 아마존에서 1984의 판매량이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