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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1월 24일 13시 13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01월 24일 13시 34분 KST

전대미문의 필리핀 살인사건에도 잠잠한 정부

뉴스1

지난해 10월, 필리핀에서 한국인이 필리핀 경찰관에 납치된 뒤 경찰청 안에서 살해된 사건이 발생했지만 한국 정부의 대응이 지지부진한 대응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연합뉴스 1월24일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 경찰관의 개입이 확인된 지난 17일 이후 김재신 주 필리핀 대사가 외교장관, 경찰청장, 검찰총장, 국가수사국 국장 등을 면담하고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필리핀 외교장관과의 전화통화 등으로 항의하는 선에서 우리 정부는 1차 대응을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정부의 반응은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외교적 결례에 가까운 반응에 비춰볼 때 매우 소극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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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필리핀 매체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한인 피살 사건에도 불구하고 로널드 바토 델라로사 필리핀 경찰청장의 55번째 생일 잔치에 참석해 "그를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사실상 한국 정부를 신경 쓰지 않는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사태가 이처럼 엄중한 데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응이 전무하자 대선 지지율 1위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월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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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무고한 우리 국민이 필리핀에서 또 살해당했습니다. 이번엔 현직 경찰까지 가담했고 사건이 경찰서 건물에서 버젓이 벌어졌다니 경악을 금할 수 없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필리핀 내에서조차 퇴임요구가 빗발친 경찰청장에게 두테르테 대통령이 아무 책임도 묻지 않고 그의 생일파티에 참석했다는 사실입니다.

외교적으로 이런 무례가 없습니다. 필리핀 정부는 법치주의에 입각해, 우방으로서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엄중히 요구합니다.

이처럼 심각한 사태가 벌어졌는데 아무 문제제기도 없는 황교안 권한대행과 외교부는 뭐하는 사람들입니까? 자국민 보호가 최우선인 국가의 책무를 지금 포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1월24일, 문재인 페이스북)

살해된 한국인 사업가 지 모 씨의 죽음은 처참했다.

지씨를 납치한 경찰들은 지씨를 마약 관련 혐의가 있다며 몰아세운 뒤 경찰청 내 마약단속국 건물 옆 주차장 차 안에서 목을 졸라 살해했다. 납치범들은 범행한 지 2주일이 지난 뒤 지씨의 가족에게 몸값 800만 페소(1억9000여 만원)를 요구해 500만 페소(1억2000여 만원)를 받아냈다. 필리핀 경찰은 범인들이 지씨의 시신을 전직 경찰이 운영하는 화장터에서 소각한 뒤 화장실에 버린 것으로 보고 있다. (1월23일, 중앙일보)

이 밖에도 대만에서 발생한 현지 택시 기사에 의한 한국 여성 성폭행 사건을 비롯해 부산 위안부 소녀상 설치에 따른 일본 정부의 강경 대응에 소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어 리더십 부재를 여실히 경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