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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1월 24일 11시 54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01월 24일 11시 55분 KST

결국, 울산 남구가 '日 다이지 돌고래'를 수입한다

An Israeli member of the 'Taiji Dolphin Action Group', with a red body painting to evok blood, is curled up on a sheet depicting the Japanese flag, during a protest against the killing of dolphins, notably in the Japanese city of Taiji on January 30, 2014 outside the building housing the Japanese Embassy, in the Mediterranean coastal city of Tel Aviv. Similar rallies outside Japanese consulates and embassies were expected to take place worldwide. AFP PHOTO / JACK GUEZ        (Photo credit should
JACK GUEZ via Getty Images
An Israeli member of the 'Taiji Dolphin Action Group', with a red body painting to evok blood, is curled up on a sheet depicting the Japanese flag, during a protest against the killing of dolphins, notably in the Japanese city of Taiji on January 30, 2014 outside the building housing the Japanese Embassy, in the Mediterranean coastal city of Tel Aviv. Similar rallies outside Japanese consulates and embassies were expected to take place worldwide. AFP PHOTO / JACK GUEZ (Photo credit should

결국, 울산 남구가 잔인한 돌고래 사냥으로 악명높은 일본 다이지로부터 돌고래 2마리를 들여오기로 했다.

울산 남구는 2015년 돌고래 1마리 폐사 이후 여론 악화에 밀려 이 사업을 잠정적으로 연기했었다.

그리고 잠정 연기 약 1년 만인 24일 남구와 남구도시관리공단은 남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 다이지(太地)에서 4∼5세 암컷 큰돌고래 2마리를 2월에 들여온다"고 발표했다.

taiji

다이지는 매년 수백 마리의 돌고래를 작은 만으로 몰아넣은 뒤 몇 마리는 수족관이나 해양공원에 팔고 나머지는 도살한다. 다이지 마을의 살육은 2009년 작 '더 코브-슬픈 돌고래의 진실'로도 잘 알려져 있다.

taiji dolphins

다이지 근처. 막 잡은 돌고래들이 가득한 배 위에서 어부들이 일하고 있고, 잠수부가 피가 가득한 물 밖으로 나오려 하고 있다.

2009년 고래생태체험관 개장 이후 수족관에서는 총 5마리의 돌고래가 죽었다. 남구와 남구도시관리공단은 이 가운데 3마리의 죽음을 숨기기에 급급했다. 임신했을 때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과 정반대의 모습이다.

2009년 이후 알려진 '고래생태체험관 돌고래 죽음'의 사례

2009년 - 암컷 1마리가 수족관에 들어간 지 2개월 만에 폐사


2012년 - 암컷 1마리가 전염병으로 폐사


2014년 - 새끼 돌고래가 태어난 지 사흘 만에 폐사


2015년 - 수컷 1마리 패혈증으로 폐사 / 새끼 돌고래가 태어난 지 6일 만에 폐사

동물단체들은 기본적으로 '전시'와 '사육'에 부적합한 돌고래를 열악한 수족관에 가둬놓았기 때문에 폐사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울산남구는 '관광산업 활성화'와 '고래 도시' 이미지를 위해 수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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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가 지내기 매우 좁아 보이는 고래체험관 시설

남구 관계자는 "1986년 고래잡이 금지 이후 쇠락한 장생포는 2005년 고래박물관 개관을 계기로 관광도시로 도약 중이고, 2009년 개관한 고래생태체험관은 2015년 유료입장객이 90만명에 달할 정도로 대표적인 관광시설이 됐다"면서 "현재 수족관 돌고래가 3마리에 불과한 데다 추정 나이 18살, 15살에 이를 정도로 노령화한 상태여서 추가 수입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관련 기관들은 '돌고래 수입'을 숨겼다.

이달 초 한 지역 언론사는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돌고래 수입허가 절차 진행 여부를 문의했고, 해당 기관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잡아뗐다.

그러나 돌고래 수입 추진 사실이 남구를 통해 확인되자 낙동강유역환경청 측은 "동물보호단체 등의 반발을 우려해 숨겼다"고 시인했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남구의 발표에 대해 "지자체가 공적자금으로 돌고래를 수입하면서 공청회 등 공론화 과정이 없었다는 점은 행정이 본분을 다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남구는 돌고래 학살행정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돌고래 보호 단체는 '밀실행정'과 함께 남구가 수입을 결정한 '일본 다이지 돌고래'의 문제를 특히 지적하고 있다.

해양 생물 관련 국제 보호 기구에서도 일본 다이지의 돌고래 학살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 정부는 서류 검토와 좁디좁은 사육시설 확인만으로 이처럼 국제적 논란거리인 돌고래 수입을 허가해주었다는 사실에 경악을 넘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 정부는 일본 돌고래 남획과 학살의 동조자로 전락해버렸다.


수족관 업체들의 사설 기구인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마저도 일본 다이지 큰돌고래 반입을 금지시켰다. 일본동물원수족관협회도 이런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다이지의 잔인한 돌고래 학살을 도저히 윤리적, 양심적으로 받아들일 수가 없었고, 국제 사회는 이에 공감한 것이다. 그런 마당에 해양생태환경을 지킬 의무와 권한을 국민들로부터 부여받은 환경부와 해수부 공무원들이 사설 수족관 업자들만큼의 윤리 의식과 환경 의식도 없다는 것이 이번 울산 남구 큰돌고래 수입 허가로 만천하에 드러났다. 돌고래를 수입하여 돈만 벌 수 있다면 국제적 윤리기준과 환경보호 노력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말인가?(핫핑크돌핀스 성명 1월 24일)

6년 만에 만난 남방큰돌고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