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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1월 24일 07시 05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01월 24일 07시 07분 KST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팩트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첫 날부터 거짓말을 했던 백악관 대변인 숀 스파이서는 사과도 하지 않은 채 팩트를 반박하는가 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타락한" 언론 보도를 불평했다.

23일(현지시간), 트럼프 정부에서 첫 정례 브리핑에 나선 스파이서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저는 우리가 미국인들에게 진실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만, 가끔은 팩트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거짓말을 하려는 의도는 전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토요일에 백악관에서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그는 트럼프 취임식에 참석한 인원을 언론이 부정확하게 보도했다고 비난한 후 질문 받기를 거부했다.

스파이서는 이날도 취임식 인파를 거론하며 트럼프의 취임식을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들이 지켜봤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 참석한 인파도 그렇고 텔레비전으로 시청한 인원도 이전 대통령의 취임식 보다 적었다는 증거가 있는데도 말이다.

trump spicer

이어 스파이서는 언론이 트럼프 정부에 대한 팩트를 보도할 때면 이건 늘 "사기를 떨어뜨린다"며 트럼프 관련 보도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는 "(언론 보도의) 기본적인 내러티브는 항상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틴 루터 킹의 흉상이 사라졌다는 오보를 냈던 타임지 기자 지크 밀러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밀러는 재빨리 오류를 수정했으며 여러 차례 자신의 실수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

지난 20일 이 사과를 받아들였던 스파이서는 23일에 밀러에게 부정확한 보도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팩트에 대한 반박을 제외하고 스파이서는 정책에 관한 몇 개의 질문을 받았다. 허핑턴포스트는 2016년에 지구의 평균온도가 가장 뜨거웠다는 점을 지적하며 과학자들이 인간의 행위와 기후변화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한 사실에 대해 트럼프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지 질문했다.

스파이서는 "어떤 정책이 환경에 가장 좋을 지 트럼프가 참모진과 논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트럼프가 말했던 것 중 하나는 균형"이라며 "트럼프는 최대한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우리의 자원을 적절히 쓰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trump spicer

그의 답변은 그리 명확하지 않았으나 이전에 트럼프가 기후변화는 중국이 만들어 낸 사기극이라고 말했던 것이나 그의 내각이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 온난화에 인간 행위가 얼만큼 영향을 미쳤는지 의견이 분분한 이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은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발행된 과학 연구의 97%는 인간의 행동이 기후변화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결론 짓고 있다.

스파이서는 또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문제에 대해 모호한 대답을 내놨다. 이전 대통령들이 이어왔던 20년의 전례를 깨는 이 방침은 트럼프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약속했던 것이기도 하다.

스파이서는 "지금은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시작 단계에 있다"며 "이해당사자들과 함께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그는 (트럼프의 말대로 "석유를 차지하기 위해") 트럼프가 더 많은 미군을 이라크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모호한 답변을 유지했다.

스파이서는 "우리가 할 것인지 하지 않을 것인지 분명하지 않은 것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겠다"며 "대통령은 넌지시 흘려 선택지를 협상 테이블에서 배제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건 좋은 협상 기술이 아니다. 트럼프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의 Sean Spicer Argues White House Can ‘Disagree With The Fact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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