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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1월 23일 11시 07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01월 23일 11시 14분 KST

대만 성폭행 피해자가 직접 폭로한 '외교부의 놀라운 무관심'

'대만 택시기사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 중 한 명이 '외교부의 대응'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대만 주재 외교부는 피해자가 새벽 시간에 신고하자 '자는데 왜 전화하느냐?'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으나, 논란이 되자 '그런 적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외교부는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는 취지의 해명을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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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가 직접 밝힌 내용과 사뭇 다르다.

피해자 중 한 명인 A씨는 '외교부에 꼭 할 말이 있어서 인터뷰를 결심했다'면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연결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아주 자세히 전했다.

아래는 주요 대목들.

* 외교부의 해명

"보통 성폭행 피해에 대한 신고 여부는 당사자들이 결정해야 한다는 전제하에 날이 밝아 신고하게 될 경우 다시 연락해 주도록 요청했다"

* 피해자의 반박

"처음 신고를 했을 때 당직을 서던 행정 직원이 '하...' 이런 식으로 한숨을 내쉬면서 '무슨 일로 대표부 긴급전화로 전화를 하셨냐. 지금 한국 시간으로 새벽 3시다'라고 덧붙이면서 짜증 섞인 말투로 답했다.


그래서 상황 설명을 구체적으로 드리고 통역을 요청드렸더니 '상시적으로 통역제공은 어려우니까, 우선 날이 밝는 대로 경찰서에 (알아서) 신고부터 하고 연락을 달라' 하고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우리는 애초에 신고할 마음을 가지고 대표부에 전화를 드려 도움을 구하려고 했던 것이다."

"(알아서 신고하라고 해) 인터넷 카페나 네이버 지식인에 올린 글을 보고 현지 교민 분들이 같이 경찰서에 신고를 하러 가주신다고 하셨고 도움을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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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법원에서 증언을 할 때도 현지 교민분이 통역을 해주셨다."

"대만에서 기사가 나서 저희가 있던 호텔 쪽으로 (대만 언론) 기자들이 다 잠복하고 있어서, 호텔에서 묵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서 대표부 외교부 분들에게 '하루 묵을 곳을 찾아봐 줄 수 없겠느냐'고 물었더니 '현재로써는 지원될 수 있는 금액도 없고 일단 찾아는 보겠다'고 했고, 결국 현지 교민분의 집에서 자게 됐다."

"(그러니까 외교부가 아닌) 현지 교민분 도움만 받았던 것이다."

"(당시 새벽에 전화를 받았던 직원에게 사과받고자) 한국에 돌아와서도 담당 부서에 계속 전화를 걸었다. 당시 그렇게 대응했던 사람들 전화를 바꿔 달라고 계속 요청을 했는데 '휴가를 갔다' '아파서 병가를 냈다'면서 전혀 사과 말씀도 없다. 계속 피하고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

정말 외교부는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한 게 맞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