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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1월 20일 13시 16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01월 20일 13시 29분 KST

여성 혼자 조깅을 하면 수시로 성희롱을 당한다(사례 모음)

healthy lfiestyle sporty woman running at city road
lzf via Getty Images
healthy lfiestyle sporty woman running at city road

소리쳐 부르고, 지나가던 차가 경적을 울리고, 남성들이 따라오고, 섹스를 하자는 제안을 받는다. 이것은 영국에서 혼자 달리기를 하는 여성들이 매일 겪는 경험의 일부에 불과하다.

This Girl Can Run Community에서 2천 명의 여성들에게 설문 조사를 한 결과, 혼자 달리기를 하며 성희롱을 당했던 여성이 전체의 3분의 1에 달했다. 또한 여성들의 거의 3분의 2(60% 이상)가 혼자 달릴 때 불안함을 느끼며, 설문조사 참가자 중 거의 절반은 공포를 느끼는 이유가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답했다.

Everyday Sexism Project에 의하면 여성들은 원치 않는 성적 관심과 접근으로 가득한 괴로운 경험을 한다.

가장 흔한 성희롱 경험은 지나가던 운전자들이 소리를 지르고 경적을 울리는 것이었다. 소셜미디어에서도 혼자 달리기하다 희롱당한 여성들의 경험담을 흔히 찾을 수 있었다.

woman jogging street

“런던 남부를 달리는 몇 분 동안, 젊은 남성들이 탄 차가 속도를 늦추며 내 옆에서 음란한 손짓을 했고, 서 있는 버스의 기사가 나를 불러 내 손을 잡고는 레깅스를 입은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카라 고프리(24세)가 허핑턴 포스트 UK에 들려준 경험담이다.

루 보이드(25세)는 “거리에서 마주친 남성이 내 팔을 잡고 나를 멈춰 세우려 했고, 나를 보고 ‘우리 집에 함께 가야 한다’며 집에 가서 내게 무슨 짓을 할 건지 큰 소리로 말했다. 두 아이를 데리고 있는 어머니가 인도 위 우리 옆에 있었지만 그는 그들이 자기 말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에이미 불(30세)은 “차가 나를 따라온 적이 두 번이나 있다. 불편한 수준이 이르렀을 때 나는 남동생에게 전화를 걸어 데리러 오라고 했다. 나는 주로 헤드폰을 쓰기 때문에 그들이 하는 말 때문에 불편했던 게 아니다. 음흉한 눈빛 때문이다. 거의 포식 동물처럼 느껴진다. 왜 여성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따라가는 행동이 그래도 괜찮다, 받아들여진다, 상대가 원한다고 생각하는 남성들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불은 길에서 달리는 것을 그만두고 이제 체육관에 간다. “이상적이지는 않지만 내 경험 때문에 안전하지 않은 기분을 느끼는 게 싫었다.”

England Athletics는 1월 10일에 전국적으로 남녀가 단체로 함께 달리는 RunTogether 프로그램을 시작해 이런 ‘공포’와 맞서려 한다.

설문 조사에 의하면 여성들 대부분은 달리기를 아예 그만두지는 않을 것이라 답했다. 그리고 여전히 절반 이상(56%)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달리면 더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그러나 '다른 사람과 함께 달리기'를 성희롱 문제의 해결책으로 보기는 힘들다. 달리기를 하는 여러 여성(과 남성)들은 운동만을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달릴 때의 기분과 혼자 있는 순간을 즐기기 위해서 뛴다. 혼자 운동하면 자기가 원할 때 원하는 루트로 원하는 만큼 달릴 수 있음은 물론이다.

함께 조깅하자는 영국의 모임 RunTogether는 대안일 수는 있어도,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 불편하고 위험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삶과 취미를 바꾸는 게 피해자의 책임이 되어서는 안 된다. 가해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여러 번 희롱을 경험한 고프리는 여성들이 얼마나 위협을 느끼는지 남성들에게 교육해야 한다고 말한다.

“낯선 사람이 외설적 말을 하면 자신의 자매나 여자 친구가 얼마나 겁을 먹거나 불안해 하는지를 남성들이 봤다면, 그들이 친구들과 있을 때 ‘농담’을 던지는 것도 줄지 않을까 싶다.”

런던 마라톤 참가를 위해 훈련하던 중, 자신에게 소리를 지르는 사람 때문에 달리기 루트를 바꾼 미셸 새밋(25세)은 취약함에 대한 교육과 조명 개선이 필요하다고 동의한다.

“나는 낯선 사람에게 인상을 주려고, 혹은 자신의 짝을 만나려고 달리기를 하는 여성은 극히 드물다고 확신한다. 그러니 남성들이 운동하는 여성에게 쇼비니스트처럼 행동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양성간의 이해가 부족함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신호 대기 중이던 차에 탄 사람이 뒷자리에 아이가 있는데도 창문을 내리고 말을 건다는 건 미래 세대 남성들의 행동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걸 보여준다. 다른 교육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허프포스트UK의 Women Are Routinely Sexually Harassed While Running Alone, Here Are Their Stories를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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