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17년 01월 19일 10시 28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01월 19일 10시 31분 KST

버락 오바마의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배우는 민주주의 (동영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퇴임을 앞두고 마지막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근 고별연설을 하긴 했지만 이날 회견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불과 이틀 앞둔 시점에 열린, 정말 마지막 기자회견이었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는 먼저 백악관 출입기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 과정에서 '민주주의자 오바마'의 면모가 다시 한 번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barack obama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일하는 것을 즐겼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제가 여러분들이 쓴 모든 기사를 즐겼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게 바로 이 관계의 특징이죠. 여러분들은 아첨꾼이 아니라 회의론자여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저한테 곤란한 질문을 해야 하는 분들입니다. 여러분들은 칭찬을 늘어놓는 게 아니라, 엄청난 권력을 쥐고 있는 인물에게 비판적 잣대를 들이댈 의무가 있는 분들입니다. 우리를 여기로 보내준 사람들에게 책임을 다하도록 말이죠.

여러분들은 바로 그 일을 해내셨습니다. 심지어 제가 여러분들의 결론에 늘 동의하지 않더라도 대부분 그 공정성을 인정할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이 건물에 여러분들이 있음으로 해서 백악관은 더 잘 작동했습니다. 우리를 정직하게 만들었습니다. 더 열심히 일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들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고, 유권자들이 요청한 것들을 우리가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해 고심하게 만들었습니다.

예를들어 여러분들이 '왜 에볼라를 아직 퇴치하지 못했습니까?'라거나 '걸프(페르시아만 인근지역)는 왜 아직 수렁에 빠져 있습니까?' 같은 질문을 할 때마다 그 덕분에 저는 곧장 제 팀에게 가서 '다음 기자회견 때까지 이것 좀 해결해 달라'고 말할 수 있게 됐죠. (웃음)

저는 지난 번 고별연설에서 우리 민주주의의 상황에 대해 말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언론의 자유가 그 핵심이라는 건 두말 할 나위가 없습니다. 언론의 자유는 여기, 이 나라, 이 위대한 민주정치 실험에 있어 빠져서는 안 되는 것 중 하나입니다. 충분한 정보를 가진 시민들이 없다면 민주주의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이 권력의 공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한 정보를 시민들이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전달자가 바로 여러분들입니다.

따라서 미국은 여러분들을 필요로 하고, 우리 민주주의도 여러분들을 필요로 합니다. 여러분들이 팩트와 근거의 기준을 잡아주셔야 우리가 그걸 바탕으로 합리적이고 올바른 토론을 시작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를 결국 진보하게 만드는 토론 말이죠."


obama press

오바마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여러 질문을 받았다. 그 중에는 '흑인 대통령을 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도 있었다. 오바마의 답변 중 일부를 옮기면 다음과 같다.

"(...) 우리가 계속 모두에게 기회를 열어준다면, 맞습니다. 우리는 여성 대통령도 보게될 것이고, 라티노 대통령, 유대인 대통령, 힌두교인 대통령도 보게될 겁니다. 우리가 어떤 대통령을 보게될지 누가 알겠습니까? 언젠가는 엄청 많은 피가 섞인 바람에 누구도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는 (인종의) 사람이 대통령이 될지도 모릅니다. (웃음) 그래도 괜찮습니다."


barack obama

한 시간 넘게 이어진 기자회견을 마무리 하며 오바마는 마지막으로 중요한 두 가지 메시지를 던졌다. 미국 민주주의의 미래를 믿는다는 것, 그러나 그걸 위해 싸워야 한다는 것.

"기자들과 오프더레코드(비보도)를 전제로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트럼프가 당선된 것에 대해) 괜찮아하는 것처럼 보이기는 하는데, 정말로, 정말로 어떤 생각이십니까?'라고요. (웃음)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제가 말한 그대로라고요. 저는 이 나라를 믿습니다. 미국인들을 믿습니다. 저는 사람들은 악하기보다 선하다고 믿습니다. 비극적인 일들도 일어납니다. 이 세상에는 악도 있지만, 우리가 열심히 노력하고 우리가 진실되고 옳다고 믿는 것들에 충실하다면 결국 세상은 조금씩 나아진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이번 정부에서 우리가 추구했던 바입니다. 제가 함께 일했던 젊은이들에게서 이것을 봅니다. 그들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멋진 이야기를 지어내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진심으로 이렇게 믿습니다. 사람들 눈이 없는 곳에서는 공개적인 자리에서보다 제가 욕을 더 많이 하는 건 사실입니다만. (웃음) 그리고 누구나 그렇듯 저도 화를 내고 좌절도 합니다. 하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저는 우리가 잘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위해 싸워야 할 뿐이죠.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야 하고, 이미 주어져 있는 것으로 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여러분이 그렇게 되도록 도와주실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기자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굿 럭."


오바마, 마지막 기자회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