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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1월 26일 10시 45분 KST

프랑스와 일본의 교육방식을 비교해 볼 때 드러나는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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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본인 저자는 주입식, 암기식 교육의 폐해를 지적한다. 그리고 철학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왜?’라는 질문은 던지고 계속해서 의심을 하는 능력을 키워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답 하나만을 고르기를 강요 받고, 그렇게 길들여진 아이들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일본만의 이야기로 들리지는 않는다. 우리 역시 비슷한 문제 제기가 끊임 없이 되었다. 우리의 교육은 어느 부분이 잘못 된 것일까?

japan school test

1. 프랑스로 전학한 아이가 0점을 맞은 까닭

france school

“일본에서 살 때에도 집에서는 프랑스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프랑스어로 말하고 쓰는 데는 별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전학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과목인 역사 시험을 보게 됐다. 문제는 이랬다. ‘제2차 대전에 대해 설명하시오.’ 일본의 초등학교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시험 문제지만 프랑스 초등학교에서는 이런 식의 문제가 자주 출제된다. 아이는 순간 당황했지만 평소 역사라면 줄줄 외울 정도였기에 교과서를 읽고 외운 대로 이렇게 답을 썼다. ‘일본, 독일, 이탈리아, 미국, 소련, 프랑스 등이 참전한 세계 규모의 전쟁으로 1945년 종전.’ 초등학생 수준으로서는 꽤 훌륭한 답이지 않은가? 그러나 결과는 0점이었다.” (책 ‘세계 1%의 철학수업’, 후쿠하라 마사히로 저)

암기식 교육에 익숙한 우리나 일본 아이들은 주관식 역시 정답을 쓴다. 외운 대로, 교재에 나와있는 대로 쓰면 된다. 위의 글에 언급된 학생도 프랑스 시험에서 일본 학교에서 배웠던 대로 답을 적었다. 그런데 0점을 받다니? 결과에 승복할 수 없던 학생의 엄마가 학교를 찾아가 따지자,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이 답안에는 아이의 생각이 단 한 가지도 들어 있지 않습니다. 이래서는 아이의 생각을 전혀 알 수가 없어요.” 정답을 쓰는 것보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2. 물고기는 (헤엄친다). 새는 ( ). 어떤 말이 들어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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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일본의 어떤 초등학교 시험 문제다. 여러분도 한번 풀어보자. ‘물고기는 (헤엄친다). 새는 ( ). 문제: 괄호 안에 들어갈 알맞은 말은?’ 너무 쉬운 문제였을 것이다. 그렇다. 정답은 “새는 난다”다. 그런데 어떤 학생이 괄호 안에 이렇게 썼다. ‘새는 (헤엄치지 않는다).’ 유감스럽게도 이 학생의 답은 X 처리가 됐다. 하지만 이 답은 틀린 게 아니다. “새는 헤엄치지 않는다”도 사실이다. 깊숙이 파고 들어가면 ‘헤엄을 치는’ 새도 있긴 하다. 그러나 이런 식이면 “새는 난다”도 마찬가지다. 닭, 오리, 거위 등 ‘날지 못하는’ 새도 있다. 펭귄은 어떤가? 펭귄은 새가 아닌가? “새는 헤엄치지 않는다”라는 답도 O, 하다못해 △를 줄 수 있는 유연성이 결여된 일본 학교 교육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대목이다.”(책 ‘세계 1%의 철학수업’, 후쿠하라 마사히로 저)

정답이 하나 밖에 없는 시험은 채점자는 편하다. 채점하기 용이하고 공정성 시비가 붙지 않을 확률이 높다. 그렇지만 시험은, 더 나아가 인생은 정답이 하나 밖에 없을 리가 없다. 배움을 제대로 일깨워주려면 기존의 ‘정답은 무조건 하나’라는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즉, 지식 편중 시험에서 벗어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이런 시험으로는 창의력과 사고 능력을 키워줄 수 없기 때문이다.

3.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문제는 스마트 폰에서 답을 찾을 수 없다.

smartphone search

“앞에서 지식 편중의 일본 교육에 대해 언급했지만, ‘지식’ 자체에 대해서도 일본의 교육이 그렇게 깊이가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예를 들면 프랑스 고등학교 시험에는 아래와 같은 문제가 나온다. “자유와 평등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물론 이런 문제에 정답은 없다. 자유와 평등 가운데 무엇을 선택하든 좋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영국의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이나 독일의 철학자 칸트의 사상 등을 이론적 바탕에 두고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힘이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반면 일본의 대학 입시 문제는 이런 식이다. “OO주의를 제창한 사상가는 누구인가?” 이런 질문에 몇 개의 보기를 주고 그 중 하나를 고르는 방식이다. 이런 문제로는 ‘생각하는 힘’을 평가할 수 없다.”(책 ‘세계 1%의 철학수업’, 후쿠하라 마사히로 저)

선택지에서 하나의 답을 고르는 문제는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없다. 프랑스 시험 문제와 일본 시험 문제의 차이는 크다. 다른 철학자의 이론을 바탕으로 하여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줄 알아야 하는 프랑스 학생들은 단지 암기하여 줄줄 읊으면 되는 일본 학생들과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정답 없는 문제를 스스로의 생각으로 풀어가는 학생들은 앞으로도 그 능력이 필요하다. 암기만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학생들은 그 능력이 필요 없다. 스마트 폰을 꺼내 검색해 보면 더 정확한 답이 나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