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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1월 26일 10시 38분 KST

지금의 50대를 이해하기 위해 생각해 볼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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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은 “50대 이상의 중산층 가구가 벌어들이는 월평균 소득이 최소한의 노후 생활을 유지하기 힘든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50대들의 삶은 팍팍하다. 명예 퇴직 시기는 빨라졌고, 자영업은 마땅치 않다. 우리 사회의 고령화에 따라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연령대이기도 하다. 1990년 대 부산의 주축 인구는 20대였으나, 지금은 50대가 주축이다. 숫자는 많은데 꽤나 불안한 세대가 되어버렸다. 이들, 특히 50대 중후반 이야기를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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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50대의 젊은 시절은 도전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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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7퍼센트의 고성장 시대에 청장년 시절을 보낸 베이비부머들은 청춘의 자유를 개발독재에 반납한 대가로 어떤 세대보다 훨씬 풍요로운 생애 기회를 누릴 수 있었다. 정치를 저당 잡히고 경제를 얻었다는 말이다. 공고 출신 젊은이들은 졸업도 하기 전에 중화학공업단지에 신축 중이던 대공장으로 입도선매되었으며, 20퍼센트 정도에 머물던 대학 진학자들은 확장일로에 있었던 재벌 그룹과 대기업으로 비교적 용이하게 진출했다. 학력이 낮더라도 사업 수완이 남다른 청년들은 팽창하는 국내 수요에 부응하여 영세 사업체를 번성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그만큼 기회가 널려 있었다. 요즘 대학생들에겐 필수 경력인 화려한 스펙 쌓기는 생각도 못할 시대였다. 다만 뭔가 할 수 있다는 의욕과 무모한 도전이 필수 항목이었다.” (책 ‘그들은 소리내 울지 않는다’, 송호근 저)

그 시절 어려웠지만 누구나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다. 최소한 성인이 되고 난 후에 할 일들이 꽤나 많던 시절이다. 일자리를 늘어났고, 기업 숫자도 늘어났다. 해외 시장으로 영역이 확장되면서 대기업 상사나 작은 오파상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졌다. 배고프고 고달프지만 한편으로는 꿈이 있던 시절이다. 지금의 50대들은 그런 시절을 거쳐왔다.

2. 50대의 은퇴 후 생활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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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퇴직 전 연령인 40~50대 600여 명을 조사한 삼성증권 은퇴설계연구소 조사에 의하면, 퇴직 후 가장 큰 고민은 역시 생활비였고(51.4퍼센트), 그 다음이 ‘할 일 없는 것’(21.7퍼센트)으로 나타났다. 개인 취향 가꾸기를 완전히 미뤄두고 직장에 올인하는 한국인의 특성상 ‘할 일 없음’이 가장 큰 심리적 공포라는 점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바다. …. 평생 일에 헌신했던 베이비부머들은 놀 줄을 모른다.”(책 ‘그들은 소리내 울지 않는다’, 송호근 저)

많은 기업들에서 50대들이 쏟아져 나온다. 은퇴 아닌 은퇴를 해야 하는 처지에 막막해 진다. 해야 할 일이 없을 때 50대들에게 주어지는 충격은 상당하다. 여유시간이 상당히 많아진 퇴직자들은 무슨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낼까?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 따르면, 1위가 텔레비전 시청(16.2퍼센트), 2위가 낮잠(6.5퍼센트)이다. 주어진 시간을 감당 못하는 50대들에게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할 일, 그리고 남는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여가 활동이 필요하다.

3. 50대는 세대 간 가교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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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까지 펼쳐진 세상’과 ‘1980년대 이후의 세계’는 양적, 질적으로 너무나 다르다. 1960년대와 1980년대의 시대적 차이는 여타의 차이보다 크다. 예를 들어, 1950년대와 1960년대는 시대와 환경의 차이를 그다지 못 느낄 정도로 유사한 반면, 1980년대 이후는 도시의 발달 정도, 의식주 환경, 시민들의 의식 성향과 가치관 등에서 새로운 진화 과정에 놓여 있었다. 이미 현대로 들어선 이후의 사회였다. 단순화한다면, 1960년대까지는 근대였고, 1980년대 이후는 현대였다. 1970년대는 근대와 현대 간에 느닷없이 형성된 절벽이었다. 이 절벽을 잇는 가교를 베이비부머들이 ‘내 몸을 누이는 방식’으로 설치했으며 스스로도 ‘그렇게 다리가 되어’ 1970년대를 넘었다는 말이다.”(책 ‘그들은 소리내 울지 않는다’, 송호근 저)

단절된 경험을 해 본 세대가 50대(특히 50대 후반)다. 그리고 그들의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를 이어주는 역할을 늘 해왔다. 저자는 베이비부머 세대는 거리를 천천히 달리는 전차를 타보았거나 혹은 그런 기억을 갖고 있고, 부서질 것 같은 고물 버스가 시골 사람들을 한가득 싣고 먼지 날리며 달리는 신작로 풍경을 기억한다고 말한다. 양쪽으로부터 낀 세대일 수도 있지만, 양쪽을 이해하는 세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