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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1월 18일 05시 11분 KST

안종범이 최순실을 알면서도 모른척 연기한 정황이 딱 나왔다

연합뉴스

'비선 실세' 최순실씨 국정농단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재직 시절 최씨를 알았음에도 주변 사람들에게는 모른 척한 정황을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특검팀은 작년 초 최씨의 영향력 아래 K스포츠재단(이하 K재단)이 출범한 이후 정현식 전 K재단 사무총장과 안 전 수석이 여러 차례 나눈 대화 기록을 확보했다.

이들 기록에 따르면 K재단 출범 직후 정 전 총장은 감사로 내정된지 얼마 안돼 최씨의 지시로 재무이사를 맡게 됐다.

며칠이 지나 정 전 총장은 안 전 수석과 전화 통화를 하며 이 사실을 말했고 안 전 수석이 그 연유를 묻자 'K재단 일을 지시하는 여자 분이 시켰다'고 답했다.

그러자 안 전 수석은 최씨를 모르는 듯 '그 여자가 누구냐'고 되묻고는 별 말 없이 전화를 끊었다.

정 전 총장은 안 전 수석과 만난 자리에서도 최씨를 염두에 두고 'K재단 운영의 가이드라인을 지시하는 여자 분' 이야기를 꺼냈으나 안 전 수석은 '그런 사람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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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박 대통령을 통해 최씨의 온갖 민원을 들어주던 안 전 수석이 이런 반응을 보인 것은 최씨의 국정농단을 아는 그가 최씨와 거리를 두기 위한 계산된 행동이었을 수 있다는 게 특검팀의 인식이다.

안 전 수석은 검찰 특별수사본부와 특검 조사에서도 최씨를 모른다고 줄곧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도 안 전 수석과 모르는 사이라는 입장이다. 최씨는 작년 12월 26일 서울구치소에서 열린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안 전 수석을 모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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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두 사람이 아는 사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정황은 한두 개가 아니다.

검찰이 지난 11일 최씨의 2회 재판에서 공개한 안 전 수석과 정 전 총장의 작년 10월 13일 전화 통화 녹음파일에서 두 사람은 K재단 통폐합 문제를 논의하며 최씨를 의미하는 '최 여사'라는 말을 썼다.

안 전 수석은 정 전 총장이 최씨를 의미하는 '최 여사'를 언급하며 말을 잇자 '최 여사'가 누구인지 잘 아는 듯 여러 차례 '예'라고 답하며 자연스럽게 대화했다. 안 전 수석이 직접 '최 여사'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가 정 총장과 마찬가지로 최씨의 존재를 알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아는 사이임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안 전 수석의 휴대전화에서는 2015년 7월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단독 면담을 앞두고 '삼성 건(件) 완료. 최'라고 적힌 문자메시지가 저장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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