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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1월 18일 11시 52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01월 18일 12시 54분 KST

사랑의교회 담임목사는 총신대가 자신의 합격을 취소시키자 이렇게 반발했다

22일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에서 논문표절 사건으로 6개월간 자숙기간을 거쳐 복귀한 오정현 목사가 주일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2013.9.22
연합뉴스
22일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에서 논문표절 사건으로 6개월간 자숙기간을 거쳐 복귀한 오정현 목사가 주일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2013.9.22

'15년이 지난 일을 두고 국내 3위 규모의 교회의 담임목사를 직위에서 끌어내리겠다는 발상 자체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대통령도 탄핵소추로 직무가 정지되고 헌법재판소의 판결만 기다리는 마당에 이게 무슨 소린가 싶다. 오정현 사랑의교회 담임목사가 자신의 총신대 신학대학원 합격을 무효 처리한 것에 대해 무효확인 청구 소송을 내면서 한 말이다. 뉴스앤조이가 인용한 소장의 실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정규 과정도 아닌 편목을 위한 교단 신학교의 편입학에 있어, 그 합격 여부에 직접 영향을 미칠 사항도 아닌 '노회 추천서' 기재 사항을 문제 삼아, 이미 전에 정규 과정(신학부)에 입학한 사실이 있는 원고에 대해, 15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러 그 합격을 무효화하여 결국 규모가 국내 5위 이내인 교회의 담임목사를 직위에서 끌어내리겠다는 발상 자체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이는 규모 때문이 아니라 파장 때문이다. 현재도 등록 교인 수가 10만 명에 이르고, 매주 출석 교인은 3만 5,000명 수준으로 국내 3위 수준이라는 것이 교계의 정설이다.) 이러한 일은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일로서, 그야말로 김영우 총장이 아니고서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 교단 내의 중평이다." (뉴스앤조이 1월 10일)

개신교계 원로 목사 중 하나인 김동호 목사는 오 목사의 표현에 대해 '거만하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하기까지 했다.

대체 무슨 일일까? 오정현 목사는 2002년 총신대 신학대학원의 편목편입과정에 입학했다. '편목'이란 목사가 교단을 옮기는 것을 이른다. 타 교단 목사가 사랑의교회가 소속된 예장합동 교단의 목사가 되기 위해서는 총신대 신학대학원에서 편목과정을 밟아야 한다. 그런데 2001년 오 목사가 제출한 서류 중 추천서에 기록된 소속과 신분이 허위라는 이유로 총신대가 작년 12월 19일 15년 만에 합격 무효를 통보했다.

이 문제는 사랑의교회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법적 분쟁과 얽혀 있다. 고 옥한흠 목사의 후임으로 교회의 담임목사로 부임한 오 목사에 대해 교인들 중 반발하는 교인들이 2013년 오 목사의 논문 표절 문제 이후로 사랑의교회갱신위원회를 만들어 위임목사 결의 무효 소송을 내기까지 했다.

오정현 목사의 총신대 편목편입과정이 취소되면 그가 사랑의교회 담임목사가 된 근거도 흔들리게 된다. 오 목사가 합격 무효 처분이 자신의 지위를 흔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랑의교회는 지난 13일 법원의 공공도로 점용 허가 취소 판결로 개신교 사상 최대 액수인 2900억 원을 들여 지은 교회 건물을 철거해야 할 위기에도 놓인 상태. 사랑의교회를 둘러싼 잡음은 당분간 계속될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