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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1월 17일 09시 04분 KST

바른정당이 유승민과 남경필을 띄우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왼쪽)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전체회의에 참석해 유승민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남경필 경기도지사(왼쪽)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전체회의에 참석해 유승민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바른정당이 본격적으로 ‘유승민·남경필 띄우기’에 나섰다. 보수진영 유력 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장외에서 보폭을 넓혀가는 사이, 바른정당도 당내 대선주자를 최대한 부각시키며 흥행몰이를 시도하는 것이다.

바른정당은 16일 남경필 경기지사가 전날 제안한 ‘출신학교 차별금지법’ 제정안을 당의 2호 법안으로 채택했다. 이 법안은 입시와 채용에서 출신학교를 구분할 수 있는 정보의 제공을 금지하고, 학력으로 인해 차별받았다고 주장하는 사람에게 불리한 처우를 하지 않으며, 이를 시정하지 않으면 처벌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장제원 바른정당 대변인은 “‘남경필법’의 제정을 추진해 사교육 철폐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도지사는 법안 발의 권한이 없으므로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이 ‘남경필법’을 대표발의하기로 했다.

바른정당은 앞서 지난 13일에는 당내 또다른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발의한 ‘육아휴직 3년법’을 1호 법안으로 채택한 바 있다. 두 대선 주자의 정책·법안 제안을 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수용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바른정당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귀국한 이후 유승민·남경필 두 주자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바른정당이 일주일에 세 번 진행하는 오전 전체회의에는 13일부터 유·남 두 사람을 당 지도부 ‘투톱’인 주호영 원내대표와 정병국 창준위원장 옆에 앉히고 있다. 이전엔 이종구 정책위의장이나 장제원 대변인 등이 앉던 자리다.

두 대선주자는 전체회의에서 발언권을 얻어 자신의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전파하고 있다. 유 의원은 13일 당 회의에서 “지금 민간기업에서는 1년 육아휴직도 잘 안 지켜지고 있는데, 3년이 되겠느냐고 현실성에 의문 제기하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저출산이 국가적 재앙으로 코앞에 다가온 상황에서 제도가 현실을 견인해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고, 남 지사는 “사교육 금지용 김영란법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남 지사는 16일엔 별도의 기자간담회를 열어 사교육 철폐와 더불어 사병 임금 인상, 모병제, 자주국방 등의 의제를 제안하는 등 대선용 정책 행보를 속도감 있게 이어가고 있다.

바른정당과 소속 대선주자들의 이런 행보는 반기문 전 총장에게만 여론의 관심이 일방적으로 쏠리는 상황을 방관할 수 없다는 뜻에서다. 장제원 대변인은 “우리 당이 보유한 대선후보들의 도덕성이나 정책 등을 국민들에게 가감없이 보여주며 경쟁시키는 일을 우선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