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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1월 16일 14시 41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01월 16일 14시 42분 KST

'소녀상 철거, 재일동포 공통의견 아니다'

오공태 재일대한민국민단(민단) 단장이 지난 12일 “부산 소녀상은 없애야 한다는 게 재일동포들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진 뒤, 재일동포 사이에서 이에 반대해 ‘#나는 부산 소녀상을 지지합니다’ 해시태그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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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에 사는 재일동포 2세 강창종(46)씨가 아들과 함께 ‘나는 부산 소녀상을 지지합니다’라는 사진을 찍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강창종씨 제공.

지난 14일 아들과 함께 “나는 부산 소녀상을 지지합니다”라는 조그만 팻말을 들고 사진을 찍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도쿄에 사는 자이니치(재일 한국인 또는 조선적을 지칭하는 일본말) 2세 강창종(46)씨는 오 단장의 발언이 재일동포 전체 견해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씨의 페이스북에는 일본인과 재일동포 ‘페친’들이 “저도 부산 소녀상을 지지합니다” 등의 댓글을 남기고 있다.

‘부산 소녀상’ 사태를 바라보는 재일동포 사회의 시각은 복잡하다. 지난 2012년 8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이후 위안부 문제를 둘러싸고 진행된 양국간 대립으로 재일동포 사회는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도쿄의 ‘한류 거리’라 불리는 신주쿠구 신오쿠보엔 연일 ‘헤이트 스피치’(증오 집회)가 이어졌다. 하지만 “소녀상을 없애는 게 재일동포들의 공통된 인식”이라는 오 단장의 발언에는 도저히 동의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오 단장 발언이 재일동포 전체 의견인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이번 운동을 시작한 재일동포 3세 김우기(32)씨는 “일본 언론들의 보도 태도에 더 큰 문제를 느껴 이 운동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오 단장 발언 다음날인 13일 오후 5시에 ‘나는 부산 소녀상을 지지한다’는 팻말을 든 사진을 올렸다. 김씨의 페이스북을 통해 “소중한 친구가 필사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을 방관하고 싶지 않다”며 일본인 지인들이 함께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평화의 소녀상은 왜 거기에 앉아 있는가>라는 안내서를 편집한 김부자 도쿄외국어대 교수는 “‘소녀상을 없애면 좋겠다’는 민단 단장의 발언이 전체 재일동포들을 대변하는 게 아니다”며 “재일동포들의 의견을 모아 민단 단장의 발언 철회와 사죄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18일 정식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