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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1월 16일 13시 12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01월 16일 13시 14분 KST

반기문이 '위안부 합의'와 소녀상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연합뉴스
16일 반기문(왼쪽) 전 유엔 사무총장이 부산 남구 유엔평화기념관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6일 "한일 '위안부 합의'가 소녀상 철거와 관계돼 있다면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오후 부산 유엔공원 내 유엔기념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위안부 합의에 대한) 제 원칙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줄 수 있는 그런 내용이 돼야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그는 위안부합의 직후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박 대통령께서 비전을 갖고 올바른 용단을 내린 데 대해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이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진 이후 비난에 시달렸다.

그러나 그는 최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한·일 양국이 오랫동안 현안이었던 문제에 대해 합의를 이뤄낸 것 자체를 평가하고 환영한 것"이지 "구체적으로 뭐가 잘됐는지 얘기한 것이 아니"라며 "억울한 면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6일 부산 중구 부평깡통시장을 찾아 부산 어묵을 먹고 있다. ⓒ연합뉴스

반 전 총장은 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곧 출간될 대담집에서 자신을 두고 "이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쪽에 서본 적이 없고, 그런 노력을 해본 적이 없다"고 한 데 대해 "제가 문재인 대표보다는 더 오래 살았으니까 한국의 그 많은 변혁을 더 많이 겪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세계를 다니면서 그 어려운 일을 제가 훨씬 더 많이 경험하고 그 사람들을 위해서 더 노력했다"며 "약자의 목소리가 되고, 약자를 보호하고, 자기를 보호할 수 없는 사람을 위해서 보호자 역할을 하고, 제가 얼마나 그런 일 많이 했는데 그렇게 말씀하시면 좀…"이라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6일 경남 거제시 옥포동 한 식당 앞에서 '거제반씨' 종친과 주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반 전 총장은 전시작전권에 대해선 "국가적인 프라이드(자존심) 이런 것으로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나 지도자들이 우리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이런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특수 환경 하에서 미국과의 긴밀한 안보동맹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거고, 아마 영원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언젠가는 상황이 개선되면 우리 스스로 작전지휘권을 갖는, 이런 방향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6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해 작업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반 전 총장은 경상남도 거제의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이 회사 협력사 관계자들을 만나 "정상외교 등 외교적 채널을 통해 (선박수출을) 촉진할 수 있다"며 "혹시라도 제게 기회가 된다면 제가 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제가 전 세계적 지도자들과 네트워크가 많다"며 자신이 대통령이 될 경우 세계적 네트워크를 활용한 정상외교로 침체에 빠진 조선 산업의 활로를 뚫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반 전 총장은 "군함 발주를 얘기하는데, 꼭 우리 군에서 쓰는 것도 있겠지만, 군함을 건조할 수 없는 나라도 많다. 필요한 데 제작을 못 하는 나라들"이라며 "그런 나라들에 대해선 외교를 통해서, 정상외교를 통해 얼마든지 (수출을) 확대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6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해 작업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반 전 총장은 "저는 지금 아무런 직책이 없는 사람이니 여러분한테 약속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여러분의 말씀을 듣고 제가 앞으로 장래에 어떤 기회가 주어진다면 참고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 관계자들과 만나서도 "대우조선해양을 살리려는 노조의 노력을 제가 잘 안다"며 "그동안 정부 당국의 크고 작은 여러 가지 정책적 잘못이라든지 적폐, 이런 것도 이 기회에 확실히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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