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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1월 16일 12시 44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01월 16일 12시 45분 KST

도널드 트럼프가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쫓아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NEW YORK, NY - JANUARY 13: President-elect Donald Trump speaks to reporters after his meeting with television personality Steve Harvey at Trump Tower, January 13, 2017 in New York City. President-elect Trump continues to hold meetings at Trump Tower in New York. (Photo by Drew Angerer/Getty Images)
Drew Angerer via Getty Images
NEW YORK, NY - JANUARY 13: President-elect Donald Trump speaks to reporters after his meeting with television personality Steve Harvey at Trump Tower, January 13, 2017 in New York City. President-elect Trump continues to hold meetings at Trump Tower in New York. (Photo by Drew Angerer/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의 팀은 수십 년 간 백악관 브리핑 룸에 있어왔던 기자단을 쫓아낼 것을 고려하고 있다. 새 정권 취임이 며칠 밖에 남지 않았는데 이런 변화의 가능성이 있어 언론인들은 긴장하고 있다.

“백악관에서 기자들이 쫓겨나서는 안 된다. 기자들이 쫓겨난다면 우리가 언론에 있어 러시아와 중국과 다를 게 무엇인가.” 베테랑 백악관 출입기자인 아메리칸 어번 라디오 네트웍스의 에이프릴 라이언이 토요일에 쓴 트윗이다.

14일 밤, 에스콰이어는 차기 정권이 기자들을 백악관에서 ‘쫓아낼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고위 관계자가 언론을 ‘야당’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백악관 인근의 백악관 컨퍼런스 센터나 아이젠하워 이그제큐티브 오피스 빌딩이 새로운 브리핑 장소로 거론된다고 한다.

일요일에 트럼프 측 주축 인사들은 언론 브리핑 장소를 옮기는 것을 고려했다고 시인했으나, 기자들을 더 많이 받기 위한 논리적 이유였다고 주장했다. TV 인터뷰에서는 기자들이 현재 있는 백악관 사무실에서 일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으나, 오래된 이 관행이 계속될 것이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기자들이 백악관 안에서 일한지는 한 세기가 넘었다. 1970년부터 미디어 브리핑 룸에서 주로 일해왔다. 브리핑 룸에는 지정석이 49개 있으며, 수십 명의 다른 기자들이 옆에 서서 질문을 할 수 있다.

white house press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은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서 차기 정권은 “국내와 전세계에서 오는 관심을 가진 사람들과 언론들을 최대한 많이 수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NBC의 ‘미트 더 프레스’에서 차기 비서실장 라인스 프리버스는 아이젠하워 이그제큐티브 오피스 빌딩에 가면 기자들이 서너 배 더 많이 들어올 수 있으므로 ‘접근성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프리버스는 기자들이 백악관에서 계속 일할 수 있을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방송 후 ‘미트 더 프레스’의 호스트 척 토드는 ‘기자들을 백악관 밖으로 옮기는 것’은 전세계 권위주의 정권에게 상징적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고 트위터에 썼다.

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내정자는 일요일에 폭스 뉴스의 ‘미디어버즈’에서 브리핑에 더 많은 기자들을 부르면 ‘더 큰 접근성’이 생길 것이라 말했다.

펜스, 프리버스, 스파이서는 모두 개별적으로 백악관은 18에이커라고 말하며, 아이젠하워 이그제큐티브 오피스 빌딩으로 옮긴다 해도 백악관 안이라고 주장했다.

스파이서는 몇 주 째 백악관 출입 기자들에게 있어 ‘평소처럼 일했던 것은 끝났다’고 말해왔지만, 인수위원회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는 기자들에게 말하지 않고 있었다.

차기 언론 담당을 맡은 스파이서는 1990년대에 시작된 관행인 매일 TV 브리핑을 없애는 것을 논의해 왔다. 브리핑 룸의 의자 배열을 바꾸는 것도 언급했는데, 이는 수십 년 동안 출입기자단이 담당했던 일이다.

백악관 출입기자단장 제프 메이슨은 일요일 오후에 성명을 내 스파이서와 만나 “그들이 무엇을 제안하고 있는지 더 명확하게 알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성명은 다음과 같았다.

현재 브리핑 룸은 접근을 요청하는 모든 기자들에게 열려 있다. 우리는 그것을 지지하며 앞으로도 언제나 그럴 것이다. 백악관 출입기자단은 브리핑 룸과 웨스트 윙, 고위 공직자들에 대한 접근을 열어두기 위해 싸울 것이다. 우리는 백악관 현장의 기자들의 조사로부터 대통령과 고문들을 가리려는 모든 움직임에 격렬히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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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내보내는 것은 미국 대통령과 언론과의 관계에 상징적 변화를 일으킬 것이며, 트럼프가 꾸준히 비난하고 정당성을 부인하려 했던 언론과 트럼프와의 싸움을 더욱 키울 것이다.

2016년 선거 운동 동안 트럼프 측은 허핑턴포스트를 포함한 십여 개의 뉴스 매체를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행사에서 언론인들을 쫓아내고, 언론인들의 행동반경을 제한하고, 기자를 마구 밀치는 걸 용납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언론 비난은 권위주의 지도자들의 행동과 비슷했다. 그는 기자들을 무대와 트위터에서 줄곧 비난했다. 대선 승리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유례가 없는 선거 운동 중의 트럼프의 언론 공격은 당선 후에도 계속될 거라는 두려움을 낳았다. 백악관과 기자들의 관계는 법보다는 선례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대선 하루 전에 허핑턴포스트는 “트럼프가 일간 브리핑을 그만두거나 기자들을 백악관에서 쫓아낸다 해도 막을 방법은 없다”고 보도했다.

가장 공격적인 탐사 보도는 브리핑 룸 밖에서 이뤄지지만, 기자들은 대중을 대신해 질문을 하기 위해서는 백악관 공무원들과 가까운 곳에 있어야 한다.

폭스 뉴스의 국내 뉴스 최고 책임자이자 전직 백악관 출입기자단장인 에드 헨리는 일요일에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기자들이 1년 동안 백악관 컨퍼런스 센터로 옮겨야 했던 때를 떠올렸다.

“재앙이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당시 백악관 언론 담당이던 토니 스노우와 대통령을 볼 일이 훨씬 줄어서 아주 힘들었다. 백악관 안이 아닌 길 건너에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헨리가 방송에서 한 말이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의 Trump’s Rift With Press Will Grow If Reporters Are Kicked Out Of White Hous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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