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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1월 16일 13시 01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01월 16일 14시 04분 KST

'소녀상을 일본인의 손으로 만들어보자'는 글에 대한 일본 내 반응

SEOUL, SOUTH KOREA - AUGUST 14:  The Statue of Girl stands on the Peace Road, in front of Japanese Embassy on August 14, 2016 in Seoul, South Korea. The activists held a ceremony to mark the 25th anniversary of Kim Hak-sun's comfort women testimony amid the talks between ministers of Japan and South Korea are in progress on the details how $9.9 million funds be spent for Reconciliation and Healing Foundation for the surviving comfort women.  (Photo by Woohae Cho/Getty Images)
Woohae Cho via Getty Images
SEOUL, SOUTH KOREA - AUGUST 14: The Statue of Girl stands on the Peace Road, in front of Japanese Embassy on August 14, 2016 in Seoul, South Korea. The activists held a ceremony to mark the 25th anniversary of Kim Hak-sun's comfort women testimony amid the talks between ministers of Japan and South Korea are in progress on the details how $9.9 million funds be spent for Reconciliation and Healing Foundation for the surviving comfort women. (Photo by Woohae Cho/Getty Images)

"소녀상을 일본인의 손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일본 고마자와대학 글로벌미디어학부 야마구치 히로시 교수가 15일 허핑턴포스트 일본판에 기고한 글의 제목이다. (블로그 원문)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를 두고 일본 정부가 최근 강한 보복성 조치를 실시한 데 따라 일본 내에서도 소녀상 문제가 큰 이슈로 떠올랐다. 글을 쓴 야마구치 교수는 주한 외교관들의 일시 귀국 및 통화 스와프 협의 중단 등 일본 정부의 조치에 대해 "꽤 강한 대응"이라고 평하며 현재 양국 관계가 '해결이 어려운 상태'라고 진단한다. 이유는 이렇다.

"이른바 종군 위안부 문제는 특히 피해가 컸던 한국과 중국이 강하게 주장하는 것으로 문제가 있을 때마다 매번 꺼내 일본 정부를 몰아세우기 위한 카드로 사용해왔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해 "여러번 사과했다", "배상 문제는 해결된 것", "강제 연행한 사실은 없다"며 반박한다. 가끔 새로운 내용이 나오기도 하지만 사실 양측의 주장은 이미 소진됐고, 논의 자체가 교착 상태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위안부였던 분들은 고령이 되어 간다. 주장을 일부 굽히더라도 빨리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늦는다는 게 합의의 취지였을거라 짐작되지만, 이를 한국 측이 다시 끄집어내 문제삼은 셈이다. 선거를 겨냥한 움직임이라는 측면도 있겠지만, 이대로 가면 또다시 교착 상태에 빠질 거고 구제는 '기간 만료'가 되어 버린다. 한국에서 합의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것은 적지 않은 사람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일테니, 한국 여론에 '자숙'을 요구하는 건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그는 이어 "일본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라며 '한국의 입장에 반대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이건 반드시 한국의 입장을 들어주자는 게 아니다'라고 부연한다. 그리고 "합당한 위치에 일본 정부의 손으로 '소녀상'을 대체하는 동상을 설치하는 게 어떨까"라고 제안한다.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현대의 여성 인권 측면의 문제 의식을 갖고 무겁게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 주요 근거다.

"이렇게 생각하면 일본이 국제 사회를 향해 주장해야 할 것은 '한국은 국제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거나 '강제 연행은 없었다'는 게 아니다. 일본은 과거에 한 일을 반성하는 입장에서 전후와 일관된 자세로 여성의 권리를 지키고, 여성에 대한 인권 침해에 맞서는 활동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기대한다는 의미)"

'합당한 위치'에 대해서는 "한국의 일본 대사관이나 영사관 구내도 좋고, 다른 국가, 예를 들어 영국이나 네덜란드, 또는 미국도 좋다. 물론 일본도 좋다. 부산의 소녀상을 철거할 수 없다면 그 옆에 설치할 수도" 있다고 부연한다.

"(일본인 중에서) 소녀상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세계 각지에서 희생된 여성들에 대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게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의미로 만드는 경우, 그리고 일본인 자신의 손으로 설치하는 경우 반발할 이유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실제로 공개적으로 언급되거나 성사될 가능성이 희박하고, 한국인들의 반응도 우호적이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려운 제안이지만 새로운 주장인 것만은 확실하다. 블로그페이스북에 댓글로 달린 다양한 반응들을 통해 소녀상 문제에 대한 일본 내 여론을 어느 정도 짐작해볼 수 있다.

"논의를 정상화하는 데 도움이 되면 다행이다."

"현재 동상 왼쪽에 일본인의 손으로 만든 조각상을 앉힌다면 좋은 화해로 연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에 대한 사과가 아니라 여성에 대한 인권 침해 부분을 호소한다는 주장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부가 아닌 민간의 손으로 만들어야 한다."

"정치인들은 전시에 강간이나 기타 문제가 일어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거다.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남자의 생리'라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 다시 전쟁이 일어나면 위안부가 아니라 '직업 매춘부'를 동원할 것 같다."

"불행히도 이것은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다."

"일본을 폄하하는 방법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의 주장에 취해 있으며, 자녀들에게 몇 세대에 걸쳐 계속 반일(감정)을 심어 국내 통치에 이용할 것이다. 일본이 (소녀상을 직접) 만들면 이용만 할 것이다."

"아사히의 날조 기사가 발단이 된 거지만, 위안부라고 칭하는 상 옆에 여성 인권 보호의 상이라니 잘 모르겠다. 그런 걸 제안하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

"일본이 그렇게까지 아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갈등의 원인을 날조하는 것은 한국 사람들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사과와 돈 얘기다!"

"그렇게 만든 소녀상을 이용해 한국인 매춘부의 거짓말을 더 확산하자는 것이겠지? 쓰레기교수! 이 녀석은 한국의 공작원인가!"

"한국에서 (피해자라고) 선전하는 그런 '위안부 소녀'는 없었다. 하물며 일본인 위안부들이 더 많았는데 그분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나라를 위해 생명을 바쳐 전쟁터로 향하는 군인들과 함께 이국 땅까지 따라간 분들까지 오해를 받게 됐다. 이 사람은 대학 교수의 자격이 없다."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 인권 문제와 별개라고 하지 않으면 더 혼란을 초래한다."

"여기(페이스북) 댓글을 읽으면 일본 측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이해가 없고, 해결하지 않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제대로 역사를 공부해야겠네."

"발상은 재미있다. 지는 게 이기는 거다, 이런 느낌? 그렇지만 잘 되지 않을 것이다."

"댓글란을 보니 여성의 인권에 대한 존중이 부족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h/t huffpost 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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