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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1월 13일 16시 08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01월 13일 16시 08분 KST

송인서적, 부도 피해액 '최소 330억'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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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대형 서적 도매상 송인서적 부도 뒤 중소 출판사들의 피해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출판계는 긴급대책반과 채권단 대표회의를 꾸리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 국회, 서울시 등에서 지원책이 나오고 있지만 흔들리는 출판 산업을 재생하기엔 미흡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지난 4일 채권단 대표자회의를 연 출판계는 6일 실사를 벌여 장부를 확보하고 채권·채무 관계 확인 작업을 벌였다. 9일 출판사 관계자 450여명이 모인 전체회의에서 이번 사태 관련 모든 권한을 위임받은 ‘송인서적 출판사 채권단’(단장 장인형 틔움 대표)은 13일 현재 약 1400개의 피해 출판사한테서 위임장을 받았다. 전체 채권·채무 관계를 파악하는 데는 4~6주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이 밝힌 송인 쪽 주장을 종합하면 부도어음이 총 100억원, 출판사 채권(피해 출판사에 줘야 할 돈)이 270억원, 송인이 서점한테서 받을 돈이 210억원 정도다. 한국출판인회의는 부도어음이 92억원, 출판사 채권 잔고 270억원 등 피해액만 모두 330억원이 넘을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지금까지 나온 긴급 지원책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출판진흥재단 기금 50억원, 중소기업진흥청 소상공인 특화자금, 서울시 지원 등이다. 이 중 출판진흥재단 지원은 긴급 운전자금 대출로서 군소출판사들이 1%의 저금리로 재단에서 직접 돈을 빌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중소기업진흥청 소상공인 특화자금은 시중금리보다는 저리지만 신용보증서가 필요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온 5인 미만 출판사를 비롯해 이번 사태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작은 출판사들에는 별 도움이 못 된다는 지적이 많다.

서울시의 긴급지원은 시·자치구·도서관 서적구매 예산 가운데 13억원을 들여 500여 중소출판사들의 도서를 다음달까지 우선 구매하는 방안이다. 또 서울시는 신용보증재단을 통해 영세 출판사 긴급경영자금(총 600억원)을 출판사 1곳당 1년간 연리 2%로 5000만원까지 대출해주고 4년간 나눠 갚도록 하는 지원책도 내놓았다.

출판진흥재단 융자 등 지원책을 밝힌 문체부는 16일 추가 지원책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민간기업 부도 사태에 정부가 직접 개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출판진흥재단 기금도 출판계가 조성한 자금이라 정부가 ‘생색내기’만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출판인회의 쪽은 도서유통 전산망 통합작업 등 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현금거래를 주로 할 수 있었던 큰 서점이나 출판사들과 달리, 작은 서점이나 출판사는 정말로 휘청거린다. 1천만원부터 1억원까지 물려 있는데 책 몇권 내지 못한 출판사가 그 돈을 날리면 재기할 수 있겠나. 유통산업 선진화 얘기가 나와도, 작은 출판사 수백곳이 이미 휘청거리는데 그게 다 무슨 소용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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