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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1월 12일 10시 27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01월 12일 10시 53분 KST

미모의 게이 코러스 '지보이스'의 단원들을 만났다(영상)

2003년에 창단한 한국 최초 게이 코러스 '지보이스'에게 2017년은 특별하다. 지난해 말 지보이스의 10년을 담은 다큐멘터리 '위켄즈'가 개봉했기 때문.

weekends

게이 코러스가 뭐 특별하다고 영화로 제작을 했을까? 지보이스는 특별하다. 여기 들어와서 인생의 절반쯤 되찾은 사람들이 여럿이기 때문.

홀로 외로이 지내던 상경 게이들, 방구석 게이들, 그냥 게이들이 모이는 것만으로 위로가 된다. 성소수자들에게 툰드라 같은 우리나라에서 지보이스는 누군가 지어 놓은 따뜻한 헛간이랄까?

Baby It's cold outside

매주 일요일 40~50여 명이 모여 노래를 한다. 매년 가을에 정기 공연도 한다. 하지만, 노래를 못해도 괜찮다. 왜? 합창은 한두 명쯤 못해도 티가 잘 안 나니까. 그게 합창이다.

신입 단원이 들어오면 오디션을 보는데, 음역이 어떤지만 체크한다. 목소리 톤에 따라 테너, 바리톤, 베이스로 나뉜다.

물론 노래만 하는 건 아니다. 주말이면 종로의 포장마차는 이들의 차지다. 술도 마시고 연애도 하고 술 마시다 연애를 하기도 한다.

물론 연애만 하는 건 아니다. 연애를 하다 보면 당연히 이별도 한다.

지보이스를 담은 다큐멘터리 '위켄즈'에는 그래서 게이들이 모여 노래하고 연애하고 이별하는 이야기가 다 담겨 있다.

'위켄즈'는 어떻게 보면 2011년에 개봉한 이혁상 감독의 다큐멘터리 '종로의 기적'과 형제 영화다. '종로의 기적'에는 한국에서 게이로 사는 네 남자가 등장하는데 그 중 한 명이 스파게티 가게를 운영하던 고 최영수 씨. 갓 상경한 그는 낯선 도시 서울에서 방황하다 게이 합창단에 참여하면서 살 만한 인생을 찾는데, 그 합창단이 지보이스다.

"영수 형은 파스타 가게를 했었고, 저희 지보이스 단원이 되었을 때 굉장히 즐겁고 열심히 활동했었어요. 종로의 기적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아팠고, 아프다가 조금 호전이 되면서 좋아하던 중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거든요. 그게 지보이스 단원들에게는 큰 충격이었어요. 우리가 웃고 떠들고 함께 노래하는 친구들이 언젠가 예상치도 못하는 사이에 사라질 수 있다는 걸 경험한 거죠. 그때 '빨리 (우리의 모습을) 기록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위켄즈'라는 다큐멘터리를 시작하게 됐어요."

지보이스를 3년여 동안 촬영하고 1년 동안 편집한 이동하 감독의 말이다. 그 역시 지보이스의 단원이었다.

지난 1월 8일 종로구 낙원동의 바 '프렌즈'에서 지보이스를 만나 40여 분간 이야기를 나눴다. 위에 있는 게 그 영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