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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1월 14일 12시 57분 KST

누구나 '제조업자'가 될 수 있는 시대에 관한 이야기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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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공장에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산업혁명 이후 지금까지 우리는 그런 패러다임이 당연하다고 여긴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중요한 변화가 감지된다. 정교한 수준의 3D 프린터가 보급되고, 쉽게 스스로 물건을 설계하고 구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등장하였다. 산업혁명 이전처럼 개인 혹은 작은 단위에서 소규모 제조가 가능한 여건이 되어간다. 특히 투자 자금을 여러 사람들로부터 모을 수 있는 크라우드 펀딩 덕분에 자본도 중요한 고민거리가 되지 못한다. 신기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메이커’ 이야기는 우리에게 가까운 미래를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3d printer

1. 제조의 디지털화로 소규모 메이커스 활약이 두드러진다.

techshop

“제조자 운동은 1차 산업 혁명에 필적하는 규모로 거대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이 정도로 거대한 흐름은 웹의 등장 이후 처음 볼 수 있는 것이다. 오늘날 세계 각지에는 1,000개에 가까운 메이커스페이스(makerspace, 생산설비를 공유하는 곳)가 있고, 그 수는 놀라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에서 건설 중인 메이커스스페이스만 100곳이다. 많은 메이커스스페이스는 지역 커뮤니티가 만든 것이지만, 페덱스 킨코스(Fedex Kinkos)사의 전직 인쇄출판 부장이 경영하는 회원제 워크숍 체인점 테크숍(TechShop)도 있다. 수공예품 전문 인터넷 쇼핑몰 에치(Etsy)의 성장도 눈부시다. 2011년 에치에서는 100만 명 가까운 메이커가 5억 달러 이상의 제품을 판매했다.” (책 ‘메이커스’, 크리스 앤더슨 저)

제조가 디지털화되면서 물건을 만드는 일은 손쉬워졌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은 편리하게 자기 집에서 물건을 만들어낼 수 있다. 3D 프린트 등이 그런 역할을 담당한다. 어떻게 보면 컴퓨터 안에 머물고 있던 손쉬운 작업 환경이 컴퓨터 밖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또한 매년 캘리포니아 주 샌머테이오(San Mateo) 시에서 열리는 메이커 페어(Maker Faire)는 메이커스들끼리 경험을 활발히 공유하는 장소로 활용된다.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 우리가 사는 사회에 큰 위력을 발휘하게 된다.

2. 디지털 제조도구가 보급되면서 공장시대가 막을 내릴 것이다.

techshop

“오늘날의 메이커 스타일 가내공업 업자들은 제품을 공장 기업에 파는 대신 웹사이트인 에치, 이베이 같은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세계 각국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한다. 공장 주문을 기다린 19세기 가내공업 업자들과 달리 오늘날의 메이커 스타일 가내공업 업자들은 자신만의 제품을 발명하고 작은 브랜드를 만들고자 노력한다. 그들은 저임금 노동력을 많이 활용하는 기업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가격경쟁보다는 혁신경쟁을 한다. 따라서 오늘날은 초기 산업혁명과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새로운 형태의 가내공업이 번창하고 있는 것이다. 또 다시 신기술이 나와 개인이 생산수단을 보유하게 됐고, 상향식 기업가 활동과 분산된 혁신 활동이 가능하게 됐다.” (책 ‘메이커스’, 크리스 앤더슨 저)

저자는 제1차 산업혁명에 비견되는 혁명적 상황이 메이커스들로 인해 펼쳐지고 있다고 본다. 즉 디지털 제조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보편화되면서, 누구든지 제조자가 될 수 있다. 음악을 만드는 것만 해도 다른 악기연주자 도움 없이 음악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집 안에서 1인 창작이 가능하다. 저자는 현재의 상황을 이렇게 묘사한다. “다축 방적기가 길드 시대의 막을 내렸듯이 디지털 제조도구의 민주화는 맨체스터를 키우고 지난 3세기 동안 세계를 지배한 공장 시대의 막을 내리게 할 것이다.” (책 ‘메이커스’, 크리스 앤더슨 저)

3. 생산을 위해서 설비를 소유할 필요 없이 접속만 하면 된다.

prototyping tool

“…. 디지털 카메라나 음악 편집 소프트웨어가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 영향을 미쳤듯, 3차원 프린터를 비롯한 여러 가지 프로토타입 툴(prototyping tool)도 물리적 상품 제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프로토타입 툴을 이용하면 누구든 자신만의 상품을 만들 수 있다. 육아 전문 사이트인 배블닷컴(babble.com)을 설립한 웹 기업가 루퍼스 그리스컴(Rufus Griscom)은 이를 “딜레탕티즘(dilettantism, 예술이나 학문을 취미로 폭넓게 즐기는 자세-옮긴이)의 르네상스”라고 표현했다. …. 제조는 웹브라우저로 접속할 수 있는 여러 ‘클라우드 서비스’ 중 하나가 됐다. 발명가가 공장을 필요로 할 때 거대한 공장 중 일부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 사람들이 구글이나 애플의 거대한 서버에 접속해 사진을 저장하거나 이메일을 처리하듯이, 이제 발명가들은 공장 설비가 필요할 때 웹을 통해 공장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책 ‘메이커스’, 크리스 앤더슨 저)

과거에는 규모의 경제가 중요했다. 규모가 커져야 물건 하나를 만들어내는 비용이 내려가고 그로 인해 높은 수익성을 낼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런데 사람들의 욕구가 다양해지는 것을 이들이 따라잡을 수 없다. 디지털 수단의 발달로, 사람들은 자신의 욕구를 편하게 전달할 수 있다. 디지털 제조 방법의 보급으로 그 욕구를 반영한 제품을 손 쉽게 개인 혹은 작은 집단이 만들 수 있다. 예전처럼 생산수단 소유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생산수단은 빌리면 되는 대상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