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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1월 08일 16시 33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01월 08일 16시 35분 KST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국정원이 개입한 정황이 나왔다 (SBS뉴스)

SBS뉴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는 과정에 국가정보원이 개입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SBS가 8일 보도했다. 국정원이 직접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사상검증'을 실시한 뒤, 그 결과를 문화체육관광부에 통보했다는 내용이다.

SBS에 따르면, 블랙리스트를 관리하던 문체부 실무자는 청와대에서 내려온 명단은 'B'로, 국정원에서 온 내용은 'K'로 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SBS는 관련 문건을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2015년 한 공연페스티벌 사업과 관련해서는 6명이 블랙리스트에 올랐습니다.

두 명 이름 옆에는 B, 다섯 명 옆에는 K라고 표시돼 있습니다.

청와대와 국정원에서 통보한 7명 가운데 겹치는 한 명을 빼고 리스트를 완성한 겁니다.

'아르코 주목할만한 작가상' 선정 때도 청와대와 국정원이 각각의 블랙리스트를 문체부에 통보했습니다.

청와대와 국정원이 각각 자체 검열을 통해 블랙리스트를 수시로 추가해 문체부에 통보하는 구조였던 겁니다.

문체부는 문체부대로 기존 관리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문체부 리스트까지 포함하면 3중의 검증이 이뤄진 셈입니다. (SBS뉴스 1월8일)

앞서 지난 4일 KBS는 국정원이 블랙리스트 작성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문건을 특검이 확보해 분석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SBS가 보도한 이 문건은 국정원의 개입 사실이 보다 구체적으로 적시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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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보도에 따르면 블랙리스트에 포함됐던 인물들 중 일부에 대해서는 청와대가 정부 지원을 '양해'하기도 했다. 혹시 있을지 모르는 의심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SBS는 "문체부 문건에는 일부 사업의 양해 조치로 지원이 편향됐다는 의심을 불식하고 탈락한 사람들이 문제 제기의 명분을 상실하는 효과가 있다고 적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