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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1월 08일 13시 46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01월 08일 13시 50분 KST

특검이 마침내 삼성 수뇌부를 소환한다. 곧 이재용 차례도 온다.

Samsung Electronics vice chairman Jay Y. Lee arrives to attend a hearing at the National Assembly in Seoul, South Korea, December 6, 2016.  REUTERS/Kim Hong-Ji
Kim Hong-Ji / Reuters
Samsung Electronics vice chairman Jay Y. Lee arrives to attend a hearing at the National Assembly in Seoul, South Korea, December 6, 2016. REUTERS/Kim Hong-Ji

'최순실 게이트'와 박근혜 대통령의 비위 의혹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그룹의 뇌물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9일 그룹 수뇌부 소환 조사에 착수한다.

특검 관계자는 8일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을 9일 오전 10시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들은 조사 과정에서 참고인 신분이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사 내용과 진술 태도 등에 따라 피의자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특검은 이들을 상대로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 측에 대한 지원이 이뤄진 경위와 '대가성', 이에 앞서 삼성 측의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 등 의혹을 집중 추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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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은 그동안 수사를 통해 국민연금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해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도와줬고 삼성 측이 그 대가로 최 씨와 딸 정유라 씨를 지원하는 등 삼성과 청와대 사이에 '모종의 거래'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전략실은 삼성의 '심장부'로 불리는 조직으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작업과 최씨 측에 대한 금전 지원 실무를 총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정한 청탁의 존재와 최씨 측에 건네진 자금의 대가성을 규명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제3자 뇌물죄 구성 여부를 따지기 위해 조사가 필요한 곳이다.

이미 청와대에서 보건복지부, 국민연금으로 이어지는 합병 찬성 과정의 지시·개입 의혹은 상당 부분 확인된 가운데, 이번 조사는 삼성 측의 '청탁'과 '대가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특검팀은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민연금 측에 두 회사 합병에 찬성하도록 지시한 정황을 파악해 그를 지난달 31일 '1호'로 구속했고, 김진수 보건복지비서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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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사장과 최 부회장에 이어 대한승마협회 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등 조사가 마무리되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조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그룹 2인자인 최 부회장까지 조사를 받게 돼 이 부회장 조사는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이 부회장은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단 한 번도 뭘 바란다든지, 반대급부를 바라면서 출연하거나 지원한 적이 없다"고 증언하는 등 지원한 자금의 '대가성'이나 '부정 청탁'을 줄곧 부인해왔다.

삼성 측도 청와대의 '압박'에 응해 돈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던 '공갈·강요'의 피해자라는 입장을 부각하고 있으며, 박 대통령 측은 문화·스포츠 정책 차원에서 협조를 구한 것일 뿐 뇌물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은 최씨가 이권을 챙기려 '기획'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2천800만원을 후원하고, 최씨의 독일 현지법인 코레스포츠와 22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고 이 중 35억원가량을 송금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최씨가 배후에 있는 미르·K스포츠재단에도 53개 기업 중 최대인 204억원을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