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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1월 06일 05시 54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01월 06일 05시 57분 KST

MBC 막내기자 3명이 고개숙인 반성문(동영상)

MBC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도 이렇다할 보도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MBC에서 막내기자 3명이 중징계 위험을 무릎쓰고 자사 보도를 비판하고 나섰다.

곽동건, 이덕영, 전예지 등 MBC 기자 3명은 지난 4일 밤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MBC 막내 기자의 반성문;이란 제목의 동영상을 올렸다.

이덕영 기자는 "최근 MBC는 JTBC가 입수한 태블릿의 출처에 대해 끈질기게 보도하고 있다. 스스로 '최순실 것이 맞다'는 보도를 냈다가 다시 '의심된다'고 수차례 번복하는 모양새도 우습지만 사실관계조차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추측의 추측으로 기사화하는 현실에 저희 젊은 기자들은 절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자는 "뒤늦게 최순실 특별취재팀을 꾸렸지만 한 달도 안 돼 해체했고 보도본부장은 메인뉴스 시청률이 애국가 시청률이라는 2%대에 접어든 지금도 오히려 우리가 중심을 잘 잡고 있는 것이라며 간부들을 격려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거치며 MBC는 공정보도의 상징이기도 했다. 하지만 MB 정부와 박근혜 정부를 거치며 비제작부서로 쫓겨난 기자와 PD, 아나운서가 200명이 넘었고, 아직 109명이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5명은 해고당한 상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MBC는 취재현장에서도 외면 당한다. 지난해 11월 19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 현장에서 MBC 취재진이 시민들로부터 '엠X신'(MBC를 비하해 부르는 말)이라는 항의 받는 장면이 영상에 담기기도 했다.

이날 현장에 있었던 곽동건 기자는 "11월 12일, 87년 6월 항쟁 이후로 100만명이 모였던 2차 촛불집회를 기억하실 것이다. 당시 MBC뉴스는 집회 소식을 8꼭지 보도했다. 같은 날 SBS와 KBS는 특집 편성까지 해가며 각각 34꼭지, 19꼭지를 내보냈다"며 "이날 제가 속한 사회부에서 아침 편집회의에서 발제한 촛불집회 관련 꼭지는 단 하나였다. 현장에 나간 기자는 마이크 태그조차 달지 못했고 실내에 숨어서 중계를 하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말했다.

전예지 기자는 "MBC가 왜 이렇게 됐을까. 황우석 논문 조작의 비밀을 파헤쳤던 MBC, 대법관의 재판 개입을 고발하고 감시했던 MBC, 특권층의 반칙과 편법을 가장 먼저 포착했던 MBC, 정부 정책을 앞서 비판하는 뉴스를 냈던 MBC, 저희 막내기자들은 물론이고 시청자 여러분들이 사랑했던 MBC의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