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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1월 04일 12시 55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01월 04일 12시 55분 KST

MBC가 MBC를 욕하는 대구 시민의 영상을 찍었다(영상)

지난 3일 MBC의 지역 방송 '대구문화방송'은 신년특집으로 '깨어나 일어나'라는 다큐멘터리를 보도했다.

지난 11월 5일부터 시작된 대구의 촛불 집회를 다룬 이 방송에서 눈에 띄는 점이 있다. MBC가 MBC라고 욕먹는 장면을 편집 없이 내보낸 것.

해당 장면에서 촛불집회 참가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다가가 리포터에게 한 여성은 "여기 MBC에요 방송국?"이라고 물으며 "MBC 개쓰레기 아니가 이것들!"이라고 욕한다. 리포터도 편집자도 자괴감이 들고 괴로울 수 있는 멘트.

옆에 여성이 호탕하게 한번 웃고 나서 대답을 하려 하지만, MBC를 개 쓰레기라고 표현했던 여성은 이어 큰 소리로 "나 MBC 제일 싫어한다"며 "대통령 지지율이나 여기 지지율이나 똑같다"고 화를 낸다.

이 장면을 편집 없이 내보냈다는 사실에 강렬한 자아비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지난 12월 MBC의 기자들은 박근혜 게이트의 보도에서 MBC가 공영방송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MBC 뉴스가 썩은 고기가 돼 시궁창에 처박혀 있는데, 모두 ‘더럽다’, ‘추악하다’ 말하고 있는데 오직 MBC 보도 책임자만이 ‘조금만 버티면 된다’, ‘곧 끝날 거다’ 말하며 그 냄새를 신문지로 싸 가리려 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피켓 시위를 벌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