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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1월 03일 06시 31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01월 03일 06시 31분 KST

IS가 터키 이스탄불 나이트클럽 총격 테러 배후임을 자처했다

ISTANBUL, TURKEY - JANUARY 1: Relatives and friends mourn at a coffin during the funeral of Ayhan Arik, one of the 39 victims of the gun attack on the Reina, a popular night club in Istanbul near by the Bosphorus shores, in Istanbul, January 1, 2017, Turkey. According to Turkey's interior minister Suleyman Soylu at least 39 people, including at least 15 foreigners have been killed dead and 40 wounded at terror attack at Istanbul's famous night club of Reina in Bosphorus shores in the new year pa
Burak Kara via Getty Images
ISTANBUL, TURKEY - JANUARY 1: Relatives and friends mourn at a coffin during the funeral of Ayhan Arik, one of the 39 victims of the gun attack on the Reina, a popular night club in Istanbul near by the Bosphorus shores, in Istanbul, January 1, 2017, Turkey. According to Turkey's interior minister Suleyman Soylu at least 39 people, including at least 15 foreigners have been killed dead and 40 wounded at terror attack at Istanbul's famous night club of Reina in Bosphorus shores in the new year pa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터키 이스탄불의 나이트클럽 총격 테러 배후임을 이례적으로 자처하면서 저강도 긴장을 유지해온 터키와 IS 관계에 새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IS는 2일 소셜미디어에 유포한 성명에서 터키의 시리아 내전 개입에 대한 보복으로, 조직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지시에 따라 나이트클럽에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알바그다디는 지난해 11월 터키가 시리아 북부에서 IS를 공격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추종자들에게 보복을 촉구한 바 있다.

IS의 성명은 터키군의 공습과 포격으로 무슬림들이 흘린 피에 대한 보복임을 분명히 했다. IS는 그동안 터키에서 수 차례 유혈 테러 공격을 벌였지만 테러 배후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이를 두고 분석가들은 IS의 터키 내 전략에 변화를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IS가 종전에 터키에서 벌인 테러공격이 선전포고 없는 저강도 공세였다면 앞으로는 공세를 공개적으로 강화하겠다는 경고로 해석하고 있다.

istanbul

안보 문제 분석가 마이클 호로위츠는 AP통신에 "지금까지는 선전포고 없는 전쟁이었다면 이제부턴 공개적인 전쟁으로 진입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국면"이 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맹방이면서도 이슬람 국가인 터키로선 새해 벽두부터 IS를 상대로 테러와 보복의 유혈 악순환에 빠져드는 양상이다. 누르만 쿠르툴무시 터키 부총리도 IS가 새해 첫날 테러공격을 벌임으로써 2017년에도 계속 '골칫거리'가 되겠다는 의도를 밝힌 것이라고 지적했다.

터키와 IS는 그동안 미국의 압력으로 직접적인 충돌을 자제해왔다. IS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에 맞서 싸워주기를 기대한 터키도 IS 대원들이 국경을 드나드는 것을 적극 제지하지 않았다. 그러나 터키군이 시리아와 국경을 봉쇄해 IS의 밀수 통로가 막히면서 양측의 충돌이 격화하기 시작했다.

터키군은 지난해 8월 시리아와 접한 국경지대에서 IS 무장대원들을 제거하고 쿠르드 반군의 활동을 억제하기 위해 시리아 북부에 대한 작전을 강화했다. 10월에는 터키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군이 IS의 시리아 내 핵심 거점인 다비크를 탈환했다. 터키군도 IS를 본거지인 락까에서 몰아내겠다는 각오로 정례 공습을 가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총격 테러는 터키군의 공세에 속수무책 밀리고 있는 IS가 터키에 대해 시리아 북부를 계속 압박하면 피로써 보복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시리아의 알바브와 락까, 이라크의 모술 등에서 연달아 수세에 몰린 IS의 좌절감 표출로 보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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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는 '기독교 하인'의 나라 터키에서 '기독교 휴일을 축하하는 장소'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상징적 목표를 공격해 종교적 불신자들을 처벌한 것이므로 정당화될 수 있다는 논리이다. 그러나 희생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중동 이슬람 국가 출신이어서 범인이 IS 대원으로 최종 확인되면 적지 않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터키는 벌써부터 전폭기를 동원해 IS 거점들을 공습하고 103개 목표물에 포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테러 척결을 명분으로 정적 탄압을 더욱 강화하고, 언론·문화·예술 등에 대한 각종 규제도 더욱 높일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