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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1월 02일 10시 49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01월 02일 10시 49분 KST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해리포터로 캐스팅된 이유는 정말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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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리포터'가 제작되기 전, 해리 포터는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살아남은 아이'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캐스팅 디렉터 자넷 허첸슨은 그가 '어딘가에 살고 있는 아이'였기를 바랐을 것이다.

다니엘 래드클리프, 엠마 왓슨루퍼트 그린트가 해리, 헤르미온느, 론 삼총사를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로 현실로 데려온 지도 벌써 15년이 지났다. 최근 이 캐스팅 작업이 호그와트로 향하는 열차만큼 부드럽지는 않았다는 것이 알려졌다.

허첸슨은 허핑턴포스트에 자신이 이 프로젝트에 투입되기 전, 다른 한 명의 캐스팅 디렉터가 이미 물밑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론과 헤르미온느를 비롯한 여러 역할들은 이미 몇 명의 후보로 명단이 좁혀져 있었지만, 해리를 연기할 배우만은 찾기 힘든 상태였다.

가장 힘든 점은 다른 주연 배우들과 더불어 해리 역을 맡을 배우가 영국인이어야 했다는 것이다. 허첸슨은 당시 해리 역으로 오디션을 본 유일한 미국인 배우는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의 '스텝 맘'에 출연했던 리암 에이킨이었다고 밝혔다.

영국인만 섭외할 수 있었던 규칙은 얼마나 엄격하게 지켜졌는지, 로빈 윌리엄스가 해그리드 역을 연기하고 싶다고 제안한 것마저 거절할 정도였다.

허친슨은 이에 "로빈 윌리엄스가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에게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고 전화했지만, 영국인만 출연할 수 있는 규칙이 있었던 만큼 감독은 로빈에게 안된다고 거절했다. 그리고 로빈에게 출연 거절을 한 이상 다른 이들에게 '예스'라고 말할 리는 없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리고 허첸슨은 J.K. 롤링이 어차피 배우 로비 콜트레인을 1순위로 고려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후 콜트레인은 '해리포터' 시리즈 전편에서 해그리드를 연기했다.)

섭외 작업에서 다른 걸림돌은 해리의 어린 나이와 디테일적인 성격 묘사 등을 포함했다.

허첸슨은 "영화가 여러 편 제작될 계획이었던 만큼, 나이 선정이 굉장히 중요했다. 아무에게나 해리를 연기하라 할 수는 없었다. 원작 속 해리의 나이 정도는 되어야 했기 때문이다."라며 배우의 나잇대도 중요시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원작 속 해리보다 나이가 많은 배우를 섭외하려다 실패한 뒷이야기도 전했다. '빌리 엘리엇'을 연기한 배우를 밀어보려 했지만, 그가 아무리 훌륭한 연기자라도 14살이었기 때문에 제작진에 의해 섭외를 거절당했다고 밝힌 것. 그가 섭외되지 못한 이유는 14세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허첸슨은 눈동자 색깔 역시 섭외 기준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원작 속 해리는 초록색, 또는 파란색과 초록색 사이의 눈동자를 가진 아이였기 때문에 갈색 눈을 가진 아이는 섭외할 수 없었다. 정말 훌륭한 아역 배우들도 고작 눈 색깔 때문에 섭외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해리를 연기할 완벽한 배우 찾기는 계속 이어졌다. 콜럼버스는 섭외 과정 초반부터 다니엘 래드클리프를 눈여겨보고 있었다. 그는 직접 래드클리프의 '데이비드 카퍼필드' 출연 영상을 허첸슨에게 보여주기도 했지만, 문제는 래드클리프가 섭외 과정에 발도 들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허첸슨은 당시 래드클리프가 더 이상 배우가 되고 싶지 않아 했다며, 이 영화에 관심이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쁨은 어느 순간에도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영화의 프로듀서 데이비드 헤이만이 어느 날 극장에 갔다가 당시 에이전트로 일하고 있던 래드클리프의 아버지를 마주친 것. 헤이만은 그날 아빠와 공연을 보러 온 다니엘 래드클리프에게 "오디션 보러오는 것이 어떠니? 한 번 생각해보렴."이라고 말했고, 이에 그는 "알았다"고 답했다.

그렇다고 해서 래드클리프가 주연 자리를 곧바로 꿰찼던 것은 아니다. 스크린 테스트가 남아있었다.

허첸슨은 주인공 세 명을 연기할 배우들을 모두 불러 스크린 테스트를 보게 했다. 당시 해리를 연기할 배우는 6명, 헤르미온느 역을 맡을 배우 2~3명, 론 역으로 오디션을 보던 배우 5명 정도가 스크린 테스트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헤르미온느와 론은 생각보다 쉬운 섭외 과정을 거쳤다. 허첸슨은 '엠마 왓슨이 오디션장에 들어오자마자 심사를 하던 6명이 모두 헉하고 숨을 쉬었다."며 오디션 상황을 회상했다. 허첸슨에 의하면 헤르미온느는 짜증스러워야 하지만 지나치게 짜증 나서는 안됐다. 그녀는 엠마가 가끔 짜증 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아이를 연기했다며, 프로듀서 한 명은 "엠마가 21살이 될 때까지 계약을 유지할 수 있을까?"라고 말했고, 나머지는 "오 세상에, 스타가 태어났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론 역시도 꽤 쉬운 결정이었다. 감독은 다른 배우를 선호했지만, 허첸슨은 '루퍼트의 얼굴을 보시라. 론 그 자체다.'라며 그린트가 모두를 사랑에 빠지게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건 해리였다.

제작진은 한자리에 모여 오디션 영상을 살펴봤고, 결국 두 명으로 명단을 좁혔다.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은 다니엘을 좋아했지만 두 명 정도가 이에 반기를 들었고 제작진은 결국 하룻밤 정도 더 숙고해보기로 했다.

그래서 래드클리프가 어떻게 해리 포터 역을 차지하게 됐냐고?

바로 '깡' 덕분이었다. 허첸슨은 "우리는 다시 다니엘의 영상을 확인해봤다. 다른 아이도 훌륭했다. 굉장히 연약한 매력이 있고 해리와 닮았지만, 해리는 이후에 정말 강한 아이로 성장할 캐릭터였다. 다니엘은 두 가지 매력을 다 가지고 있었다. 굉장히 연약하지만, '깡'도 있는 아이였다."며 이유를 밝혔다.

오디션 영상들을 다시 감상한 끝에 제작진은 꽤 빠른 결정을 내렸다.

허첸슨은 "모두 자리에 모여 다니엘에게 역할을 주기로 결정했다."며, 더욱 놀라운 일은 삼총사를 연기할 배우들에게 캐스팅 소식을 전했을 때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녀는 "결정이 난 뒤, 우리는 해리, 론, 헤르미온느를 연기할 세 명의 배우들을 크리스 콜럼버스의 사무실로 올려보냈다. 그들이 캐스팅됐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은 채 말이다. 셋은 '우리 됐나 봐'라고 생각하며 서로를 바라봤고, 마침내 기쁜 소식을 전하자 그들은 '오예, 오예, 오예!'를 외치며 그들끼리 얘기하기 시작했다. 엠마는 다니엘에게 원작을 좋아하냐고 물었고, 다니엘이 '응, 근데 나는 WWF를 더 좋아하기는 해'라고 답하자 그녀는 '뭐라고? WWF?!'라며 헤르미온느가 지을 법한 표정을 지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래드클리프, 왓슨, 그린트는 원작 속 삼총사 그 자체였던 것이다.

허첸슨은 첫 대본 연습 당시 J.K. 롤링의 얼굴에 미소가 만연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 조합이 '마치 마법 같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The Hilarious Reason Daniel Radcliffe Was Cast As Harry Potter'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