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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1월 01일 05시 54분 KST

시진핑의 신년사를 보니 중국은 새해에도 시끄러울 듯하다

China's President Xi Jinping attends a welcoming ceremony for Sierra Leone's President Ernest Bai Koroma (not in picture) at the Great Hall of the People in Beijing, China December 1, 2016. REUTERS/Jason Lee
Jason Lee / Reuters
China's President Xi Jinping attends a welcoming ceremony for Sierra Leone's President Ernest Bai Koroma (not in picture) at the Great Hall of the People in Beijing, China December 1, 2016. REUTERS/Jason Lee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7년도 신년사에서 "우리는 평화발전을 견지하면서도 영토 주권과 해양권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며 강력한 영유권 수호 의지를 밝혔다.

시 주석은 새해를 앞둔 31일 오후 관영 중국중앙(CC)TV, 중국국제방송, 중국인민라디오방송 등을 통해 전국에 방송된 신년사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그 누가 어떤 구실을 삼더라도 중국인들은 절대로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등에서 동남아시아 각국 및 일본 등과 빚고 있는 영유권 문제와 관련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

등의 개입에도 단호히 맞서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올 한해는 중국인에게 매우 비범(특별)하고 잊을 수 없는 한해였다"면서 분야별로 올 한해 거둔 성과들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외교적 성과와 관련해서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통해 전 세계에 중국의 지혜와 방안을 보여줬다"면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건설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 등에서도 큰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제13차 5개년 계획(13·5 규획, 2016∼2020년)의 시작, 세계 선두권의 경제성장률 유지, 전면적인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가속화, 국방 및 군대개혁에서의 중요한 돌파구 마련 등도 성과로 거론했다.

또 공급 측면의 개혁과 전면적 의법치국(依法治國·법에 따른 국가통치), 사법시스템 개혁 등의 성과도 거론하면서 "전면적인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을 통해 '호랑이와 파리'(고위직·하위직 부패관료의 통칭)를 앞으로도 결연히 척결할 것"이라고 반(反)부패 개혁드라이브에 대한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특히 그는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톈옌'(天眼) 가동, 7번째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11호',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2호', 암흑물질 입자 탐측용 인공위성 '우쿵'(悟空·손오공), 세계 최초의 양자통신 상용화를 위한 실험위성 '묵자'(墨子)호 발사 등 '우주굴기'의 성과를 일일이 거론하면서 중국 여자배구팀이 12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소식 등도 소개했다.

그는 올해도 어김없이 자연재해와 안전사고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유엔 평화유지군 활동을 하다 희생된 군인들을 향해서는 "세계평화를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쳤다"고 애도했다.

시 주석은 2017년은 중국 공산당의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개최되는 해라면서 자신이 주창한 이른바 '4대전면'('개혁심화', '의법치국', '샤오캉 사회 건설', '종엄치당')을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것과 옛것을 함께 추진해야 정체되지 않는다'는 고전을 인용하면서 "하늘에서 파이(떡)는 떨어지지 않으니 노력하고 분투해야 꿈이 실현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샤오캉'의 길에서 어느 한 대오도 낙오돼서는 안 된다"며 앞으로도 빈곤층 해소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손자병법 경구인 '상하동욕자승(上下同欲者勝·위아래가 같은 목표를 가지면 반드시 승리한다)를 인용한 뒤 "우리 당이 영원히 인민과 함께하고 모두가 소매를 걷어붙이고 힘을 내어 일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우리 세대의 '장정'(대장정)의 길을 잘 걸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인은 늘 '세계대동 천하일가'(세계화합)를 주장해 왔고 중국은 자기가 잘사는 것뿐만 아니라 각국 인민이 잘사는 것도 희망한다"며 전란과 빈곤에 허덕이는 국가를 돕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시 주석은 "국제사회가 손을 맞잡고 인류 운명공동체의 이념으로 지구의 평화와 번영을 이루길 희망한다"면서 새해의 희망찬 종소리를 기대한다는 메시지로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시 주석은 중국인과 홍콩·마카오, 대만 동포, 전 세계인들을 향해 새해인사를 전했지만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비롯해 대만을 압박할 만한 내용은 신년사에 포함하지 않았다.

한편 이번 신년사는 시 주석 취임 후 처음으로 자신의 집무실이 아닌 다른 곳에서 발표됐다.

시 주석은 지난해까지 자신의 중난하이(中南海) 집무실 책상에 앉아 신년사를 발표했지만, 올해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으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마이크 앞에 선 채로 신년사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