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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4월 15일 06시 06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12월 30일 08시 38분 KST

사실 현지인들은 (우리같은) 관광객에게 엿을 먹이고 싶다

해외여행을 가면 이국적인 현지인들을 카메라에 잔뜩 담아서 돌아온다. 그런데 현지인의 눈에는 관광객들이 어떻게 보일까?

실제 관광지에 사는 현지인에게 당신은 그들의 삶의 터전을 장악하고 허락받지 않은 사진을 마구 찍어대고 알아듣지 못하는 말로 질문을 해대는 사람으로 보일 거다. 표현할 기회가 없을 뿐 그들의 속마음은 이럴지도 모른다. '빌어 먹을 관광객들!'

사진작가 니콜라스 드메어스만은 사진시리즈 '관광객 엿 먹이기'를 통해 현지인이 관광객에게 느끼는 혐오감을 담았다. 작가는 페루, 요르단, 레바논 지역에 사는 일반인을 주인공으로 사진 작업을 했다.

그곳을 방문했던 관광객이라면 전통 의복을 입은 현지인을 사진찍기에 바빴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의 속마음은 카메라에 찍히지 않는다.

드메어스만 사진 속 모델의 공통적인 포즈는 이거다. 자랑스럽게 뻗은 가운뎃손가락! '빌어먹을 관광객'이라는 표정! 당신의 카메라에 담긴, 환히 웃고 있는 현지인들의 속마음은 사실 이런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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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메어스만은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어떻게 이 주제로 작업을 하게 되었는지 말했다. "여행 중에 사진 찍고 싶은 한 남자가 있어 요청했다. 그는 단호히 거절하면서 '꺼져! 나도 모르는 사이에 엽서용 모델로 전락하고 싶지 않아." 라고 말했다. 그래서 '관광객 X 먹이기'라는 주제를 떠올렸다."

작가는 촬영 시 현지인과 최대한 대화를 나누면서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그들이 관광객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귀를 기울였다.

농부: "이 지역엔 물이 많이 부족하다."

사진작가: "하지만 여기 수도가 있잖아요?"

농부: "호텔 방으로만 잘 흐르는 수도다 ."

드메어스만의 사진은 위트도 있지만, 관광지에 사는 사람에 대한 진지함도 담고 있다. 그의 작업을 보면 다음 해외여행에서 현지인의 사진을 찍으려 할때 그들의 속마음이 어떨지를 상상하게 된다. 어쩜 그들의 가운뎃손가락을 유심히 보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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