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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30일 16시 17분 KST

러시아가 미국의 외교관 추방 조치에 보복을 경고했다

MOSCOW, RUSSIA - DECEMBER 20: Russian Foreign Minister Sergey Lavrov attends a joint press conference with Turkish Foreign Minister Mevlut Cavusoglu (not seen) and Iranian Foreign Minister Mohammad Javad Zarif (not seen) following the Turkey-Russia-Iran trilateral talks on the recent incidents in Aleppo, in Moscow, Russia on December 20, 2016.  (Photo by Fatih Aktas/Anadolu Agency/Getty Images)
Anadolu Agency via Getty Images
MOSCOW, RUSSIA - DECEMBER 20: Russian Foreign Minister Sergey Lavrov attends a joint press conference with Turkish Foreign Minister Mevlut Cavusoglu (not seen) and Iranian Foreign Minister Mohammad Javad Zarif (not seen) following the Turkey-Russia-Iran trilateral talks on the recent incidents in Aleppo, in Moscow, Russia on December 20, 2016. (Photo by Fatih Aktas/Anadolu Agency/Getty Images)

미국 정부가 자국 대통령 선거에 '해킹을 통해 개입했다'며 러시아 외교관 35명 추방 등 고강도 제재를 취한 데 대해 러시아도 30일(현지시간) 보복을 경고하고 나섰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미국의 대러 제재에 대한 맞대응 조치로 35명의 미국 외교관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상 기피 인물)로 선언해 추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피 인물에는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 31명과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재 미 총영사관 직원 4명 등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당연히 그러한 (미국 측의 대러 제재) 행동을 대응 없이 내버려 둘 수 없다. 상호주의는 외교와 국제관계의 법칙이다"면서 "외무부는 다른 부처 동료들과 협의해 35명의 미국 외교관들을 기피인물로 선언하자는 제안을 대통령에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모스크바 북서쪽 자연휴양림 '세레브랸니 보르'(은색의 숲)에 있는 미국 대사관 별장과 모스크바 남쪽 도로즈나야 거리에 있는 미국 창고 이용을 금지하도록 하자는 제안도 했다고 소개했다.

라브로프는 "떠나는 오바마 행정부가 자기들의 대외정책 실패 책임을 러시아에 전가하고, 러시아가 정부 차원에서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근거 없는 비난을 추가로 제기했다"고 비난했다.

obama

미국 정부는 전날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해킹 의혹에 대한 고강도 보복 조치로 미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대규모 추방, 미국 내 러시아 공관시설 2곳 폐쇄, 해킹 관련 기관과 개인에 대한 경제제재를 골자로 한 대(對)러시아 제재안을 공식 발표했다.

이와 관련,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이날 기자들에게 "상호주의에 입각한 러시아의 대응이 있을 것"이라며 "현재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대응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러시아의 대응조치는 미국 측에 상당한 불편을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스코프는 "3주 정도 임기가 남은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예상할 수 없고 공격적인 미국 대외정책의 표현"이라며 "이번 조치는 그러잖아도 바닥에 있는 양국 관계를 최종적으로 훼손하고, 차기 미국 행정부의 대외정책 계획에 타격을 주려는 목표를 겨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권 교체 이후 미국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거친 행보'가 수정되고 양국이 관계 정상화로 나아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도 오바마 행정부가 반(反)러시아적 단말마(斷末魔·death agony)로 임기를 끝내고 있는 것은 유감"이라고 꼬집었다.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30일 중에 대응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하로바는 오바마 정부를 '악의에 찬 대외정책 실패자들'이라고 비판하면서, 미-러 관계를 악화시킴으로써 결국 미국에도 피해가 갈제재로 미국 대통령이 스스로 자국민의 뺨을 때린 격이 됐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제1부위원장 드미트리 노비코프는 "오바마 행정부 대외정책 책임자들은 지속해서 미-러 관계를 악화시키는 상황을 조성하고 있다"면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은 오바마 행정부의 히스테리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그는 내년 1월 들어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선의를 보일 경우 해킹 의혹과 관련한 대러 제재가 해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