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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27일 17시 34분 KST

홍완선 "복지부서 삼성합병 찬성 압력 있었다"

연합뉴스

작년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삼성합병에 찬성하라는 취지의 압력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홍 전 본부장은 이날 이틀째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연금 기금운용본부 차원의 의사 결정에 따라 삼성합병에 찬성했다는 기존 진술은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홍 전 본부장은 보건복지부 연금정책국 간부로부터 합병 찬성에 관한 요구를 받았다고 새롭게 특검 측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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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특검팀은 당시 국민연금을 감독하는 복지부 국장급 공무원들로부터 장관이던 문 이사장이 합병에 반대할 것이 예견되는 의결권전문위에 삼성합병을 안건으로 부의하지 말고 기금운용본부 차원에서 독자 결정하라는 취지로 주문하는 등 삼성합병 찬성을 사실상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특검팀은 문 전 장관이 복지부 간부에게 삼성합병 관련 지침을 내리고, 다시 이 간부가 연금 기금운용본부에 합병 찬성과 관련한 압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이날 함께 소환한 문 전 장관을 강도 높게 추궁했다.

문 전 장관은 복지부 장관으로 있던 작년 7월 산하 기관인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도록 유무형의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이 피의자로 입건한 홍 전 본부장이 이끌던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그해 시장의 일반적 예상을 깨고 당시 민감한 사안이던 삼성합병 문제를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의결권전문위에 넘기지 않고 자체 투자위원회를 열어 독자 처리했다.

홍 전 본부장은 그 직전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이례적으로 면담하기도 했다.

또 그가 이같이 중요한 문제를 결정할 투자위원회 위원 3명을 표결 직전 직권으로 교체한 사실도 확인됐다.

특검팀은 홍 전 본부장의 배임 혐의가 상당 부분 구체적으로 드러났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러나 문 전 장관은 삼성합병 찬성에 관해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는 취지의 진술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에 따라 그를 증거인멸 우려 등을 이유로 긴급체포해 48시간 동안 신병을 확보해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특검팀은 이날 복지부에 삼성합병 찬성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도 불러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 의결하는 데 청와대가 관여했는지, 박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