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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27일 11시 17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12월 27일 11시 17분 KST

박찬욱 감독이 해외매체에 밝힌 '아가씨' 베드신 촬영의 비밀 4가지

영화 ‘아가씨’는 지난 6월에 개봉했고, 지금은 미국 전역의 비평가 협회에서 상을 받고 있다. 그래도 이 영화를 본 지 얼마 안된 미국 매체들에게는 여전히 ‘아가씨’가 궁금한 영화인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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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벌쳐’(vulture)는 지난 12월 7일, “당신은 어떻게 섹스신을 연출하는가? 10명의 감독이 그들의 비밀을 말하다”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폴 페이그, 폴 버호벤, 메리 헤른 등 10명이 각각 자신이 연출했던 영화 속 섹스신에 대해 이야기한 기획이었다. 이 10명의 감독 중에는 ‘아가씨’를 연출한 박찬욱 감독도 있었다. ‘벌쳐’의 조사에 응한 박찬욱 감독은 직접 ‘아가씨’의 베드신을 연출하며 가졌던 고민들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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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진정한 사랑의 장면처럼 보이고 싶었다.

“두 명의 여성이 나오는 베드신이니, 남성의 시선으로 이해되지 않도록 연출하기 위해 내가 얼마나 고민했을지 당신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두 여성의 장면이 진정한 사랑의 장면처럼 보이게 만들기 위해 그 베드신에 내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도 말이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남성의 시선’을 주제로 삼고 있다. 그리고 이 여성이 그러한 상황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하는 이야기다. 이때 그녀가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다른 여성을 찾아 연대를 형성하고 함께 싸워서 남성의 압박으로부터 탈출하는 것이다.

2. 스토리보드를 자세히 그리려 했다

“나는 먼저 배우들에게 이 장면 이후 그들이 연기한 캐릭터들에게 어떤 변화가 올 것인지를 분명히 이야기했다. 그리고 스토리보드를 내가 할 수 있는한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만들려고 했다. 배우들이 스토리보드를 통해 몸의 어떤 부분이 어떤 방식으로 보일 지 확실히 알 수 있게 하려고 말이다. 나는 이 장면에 대한 모든 정보를 배우들에게 주려 했고, 그들이 나에게 피드백을 줄 수 있도록 했다. “나는 이런 이런 앵글이 싫다거나 이것과 저것이 싫다” 이런 식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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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최대한 빨리 찍었다.

“촬영 당일, 나는 모든 남성 스텝들을 세트 밖으로 나가게 했다. 나는 이 장면을 위해서 붐 마이크를 조종할 수 있는 여성스텝을 데려왔고, 우리는 리모트 콘트롤 카메라를 사용해 (세트에는) 배우들 단 둘만이 있게 했다. 우리는 잔잔한 음악을 틀었고, 향초를 피우기도 했으며 배우들이 쉴때마다 마실 수 있도록 와인을 현장에 비치해 놓기도 했다. 동시에 나는 가능한한 빨리 한 번 혹은 두 번의 테이크로 촬영을 진행하려 했다. 이 장면을 완성시키는 동안에는 다른 일이 끼어들지 않도록 만들었다.

4. 배우의 얼굴에 포커스를 맞추었다.

이 장면에서 만약 배우들의 가슴과 엉덩이가 잠깐이라도 관객의 눈에 확연히 들어온다면, 그 부분은 이 장면이 보여주는 모든 것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여성들의 얼굴을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나는 두 여성 사이의 친밀함과 감정적인 교감을 그리고 싶었다. 그건 이 베드신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했다. 나는 그들의 얼굴에서 그런 감정이 표현되기를 원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그 점을 강조하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