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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26일 09시 41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12월 26일 09시 55분 KST

최순실의 국외 자산이 10조원이란 얘기는 조금 이상하다

최순실과 정유라 씨의 재산은 얼마인가? 한국일보가 주장한 8000억 원 ~10조 원인가? 아니면 TV조선이 주장한 30~40억 인가?

먼저 던진 건 한국일보였다. 지난 12월 23일 한국일보는 '특검팀과 법무부 및 사정당국'을 정보의 소스로 밝히며 아래와 같이 썼다.

22일 특검팀과 법무부 및 사정당국에 따르면 독일 검찰과 경찰은 최씨 모녀 등이 독일을 비롯해 영국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등 4개국에 수조원대, 최대 10조원에 이르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일보(12월 23일)

그러나 이 정보의 소스가 흐릿하다. 서울신문은 23일 특검 대변인의 발언을 인용하며 이렇게 썼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별검사보는 23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씨 재산에 대해 8,000억원 또는 10조원이 된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면서 “특검법을 보면 최순실 일가가 재산을 형성한 의혹에 대해 수사하도록 돼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해 수사인력을 보강해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서울신문(12월 23일)

그러니까, 특검은 한국일보가 그렇게 말했다고 하는데, 한국일보는 특검팀과 법무부 및 사정당국에게 들었다는 말이다. 그러면 대체 독일 경찰은 무슨 말을 했을까?

TV조선의 보도는 그 소스 자체는 더 신뢰성이 있어보인다. 프랑크푸르트의 특파원이 검찰 고위 관계자에게 들었다는 얘기.

독일 검찰은 현재 최대 300만 유로의 자금을 추적 중이라며, 국내 일각에서 제기된 수조원 혹은 수천억원대의 자금 의혹 대해선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 검찰 고위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한국인의 자금 세탁 규모는 200만~300만 유로"라고 밝혔다. 이는 대략 30억~40억 수준으로 일각에서 제기되는 8000억원 등에 비해 현저히 적은 액수다.-TV조선(12월 25일)

이 금액은 지난 14일 SBS가 독일 검찰에서 받은 답변과 비슷하다.

당시 독일 프랑크푸르트 검찰청은 최순실 씨 측이 세탁한 자금의 규모를 묻는 SBS의 이메일 질문에 한국에서 송금된 돈과 관련 있다면서 송금 규모가 약 300만 유로라며, 3백만 유로 외에 돈세탁 혐의가 있는 현금 거래가 더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자금의 규모를 살펴보면 최 씨의 딸 정유라가 3억 원 규모의 대출을 받은 이유 역시 석연치 않다. 2015년 12월 정유라는 평창 땅을 담보로 24만 유로, 약 3억 원의 대출을 받았으며 이 돈으로 독일에 집을 산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2015년 12월이면 최 씨와 정 씨의 자금 유동에 적어도 지금처럼 어려움이 있었던 시기는 아니다.

한편 오늘(26일) 최 씨 측에서 8,000억 원 또는 10조 원 설을 반박했다는 뉴스가 났다.

조선일보는'법조계'에 따르면, 최씨가 최근 제기된 의혹에 대해 “만약 그 정도의 재산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국가에 헌납하겠다”며 “원래 내 것이 아니니까 가질 게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헌납하겠다는 말을 최씨가 했다면 출처가 어째서 '법률대리인'이나 '변호가'가 아니라 '법조계'인지가 미스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