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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30일 10시 11분 KST

협동조합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던 사실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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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은 우리가 흔히 아는 주식회사와는 다르다. 몇 년 전부터 협동조합이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협동조합이 생겨났다. 교육협동조합 아카데미쿱이나 주식회사에서 협동조합으로 전환한 해피브릿지 등이 그 예다. 협동조합에는 어떤 매력이 있을까? 협동조합의 이모저모를 소개한 책을 통해 ‘혼자 가면 빨리 가고 여럿이 가면 멀리 간다’는 진리를 느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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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협동조합과 주식회사는 무엇이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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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목적이 다르다. 협동조합은 조합원인 이용자가 소유하는 기업이고, 조합원 공동의 편익을 충족하는 것이 목적이다. 반면 주식회사는 투자자가 소유하는 기업이고, 자본을 투자한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협동조합은 시장에서 사업을 영위한다는 점에서 협회 조직과도 명확하게 구별된다. 둘째, 자본이 아니라 사람에 의해 조직이 통제된다. 주식회사의 ‘1주1표’와 달리 협동조합은 ‘1인1표’다. 1인1표는 협동조합이 소수 주주가 아니라 조합원 공동의 요구에 부응하게 하는 장치다. 셋째, 사업 이익의 배당이 다르다. 협동조합은 조합원이 사업을 이용한 실적에 비례해 잉여금을 배당한다. 주식회사처럼 보유 지분이 많은 사람이 더 많은 배당을 가져가지 않는다. 예를 들어, 소비자 협동조합에서 조합원 A가 1년 동안 1,000만 원의 물건을 구입하고, 조합원 B가 100만 원의 물건을 구입했다면, A의 연말 배당액이 B의 10배가 된다. 두 조합원의 출자액과 배당액은 전혀 무관하다.” (책 ‘협동조합, 참 좋다’, 김현대, 하종란, 차형석 저)

주식회사와 협동조합은 완전히 그 목적이 다르다. 우리는 주식회사에만 익숙해져 있다. 그러다 보니 협동조합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협동조합은 조합원이 주인이다. 주식회사는 자본(혹은 주주)이 주인이다. 사업 이익을 배당하는 방법이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조합도 시장에서 사업은 영위해야 한다. 이 점을 착각하기 쉽다.

2. 협동조합 은행도 있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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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180만 명, 48개국의 고객 1,000만 명, 직원 5만 8,700명. 2010년 말 기준으로 자산 6,525억 유로(약 959조 원). 네덜란드 3대 금융기관이자 세계 25위의 은행. 네덜란드의 협동조합 은행 라보방크의 성적표다. …. 고객을 위한 ‘금융백화점’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 은행은 조합원에게 따로 배당하지는 않는다. 라보방크의 역사는 1898년에 농촌에서 설립된 협동조합 은행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네덜란드 농촌의 지역 금융을 양분한 2대 협동조합 은행인 라이파이젠(Raiffeisen)과 부레레인(Boerenleen)이 1972년에 합병하면서, 지금의 모양을 갖추었다. 두 협동조합의 앞글자를 따서 공식적으로 라보(RABO) 은행이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한 것은 1980년이었다. …. 협동조합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은 자본 조달이다. 이익을 많이 내지 않으니 기업 평가에서 좋은 등급을 받을 수 없고, 당연한 결과로 외부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라보방크는 이러한 자금 조달의 어려움을 자력으로 극복하기 위해 일찌감치 ‘100퍼센트 무배당’ 원칙을 세웠다. 그리고 100년 이상 성실하게 실천에 옮겼다. 100년 뒤의 후배와도 기꺼이 협동하고 기득권을 포기할 수 있다니. 여러 세대를 건너뛰는 신뢰와 협력의 힘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은행을 떠받치는 저력인 셈이다. 존경하지 않을 수 없는 라보방크 조합원이다.” (책 ‘협동조합, 참 좋다’, 김현대, 하종란, 차형석 저)

금융회사도 협동조합이 가능하다. 훌륭하게 운영되고 있는 네덜란드의 라보방크가 있다. 특히 2008년 금융 위기 때 더욱 주목을 받았다. 대형 금융기업들이 망하고 크게 흔들릴 때 위기를 잘 극복했기 때문이다. 협동조합 특유의 지배구조와 기업 문화 덕분이었다. 주주가 따로 없으니 이익 극대화 압력을 받지 않고, 그로 인해 사업과 대출을 장기적 관점에서 펼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3. 도서관 운영 지원 같은 틈새 시장에도 역할이 있다?

london library

“런던의 ‘라이브러리 협동조합’은 네 명의 조합원이 도서관 운영을 지원하는 작은 노동자 협동조합이다. 도서관 운영과 관련해 모든 것을 지원하는 역량을 갖췄다. 목록 작성과 도서 대출, 자료 보관, 디지털 관리 등을 전문적으로 컨설팅하고, 윤리적인 도서관 운영의 노하우도 제공한다. 조합원은 뜻 맞는 도서관 사서와 함께 협동조합 방식으로 공공도서관을 재건하는 일에도 나서는가 하면, 도서관 운영을 위한 무료 소프트웨어 공습에도 힘을 쏟는다. 무료 소프트웨어는 다른 소프트웨어 협동조합과 공동 작업의 산물이다.”(책 ‘협동조합, 참 좋다’, 김현대, 하종란, 차형석 저)

언론에 성공 사례로 종종 보도되는 협동조합은 대규모 사업체인 경우가 많다. 멀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꼭 그런 협동조합만 좋은 성과를 올리는 것은 아니다. 소규모로 운영되면서, 틈새 시장에서 자신의 영역을 확보한 영국의 ‘라이브러리 협동조합’ 같은 경우도 많이 있다. 수요자의 요구를 해결할 수 있는 전문적인 역량만 있다면 소규모 협동조합을 운영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