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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27일 12시 24분 KST

저축을 잘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가져야할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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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멜로 테스트’는 1960년대 스탠퍼드대학교 부설 빙 유아원에서 유아원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실험이다. 빈 방에 아이와 마시멜로 통을 두고, 15분 정도 먹지 않고 기다리면 두 개의 마시멜로를 주겠다고 한다. 이런 유혹을 잘 견딘 경우와 그렇지 못하고 통에 손을 넣어 한 개의 마시멜로를 꺼내 먹는 경우, 훗날 아이들의 미래가 각각 달라졌다. 자제력이 우리 삶에 있어서 꽤 중요함을 보여준 실험이다. 당연히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자제력은 필수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자제력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 보려고 한다.

marshmallow

1. 스트레스가 심하면 자제력이 사라진다.

stress

“…. 강렬하고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해로울 뿐 아니라 독약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교통 체증, 계산대 앞의 긴 굴 등 모든 불만스러운 일에 격노하는 사람, 위험이나 생활고 등의 장기적이고 극단적인 상황 탓에 중압감을 느끼는 사람은 더욱 그렇다. 장기간의 스트레스는 전전두피질을 손상시킨다. 단순히 마시멜로를 기다리는 일뿐만 아니라 자기통제를 필요로 하는 다른 모든 일에도 필수적인 부위인데 말이다. …. 스트레스의 영향에 관한 연구 결과들을 검토한 후 예일대학교 신경과학자 에이미 안스튼(Amy Arnsten)은 “억제할 수 없는 스트레스는 극심하지 않은 것이라도 전전두 인지 능력의 급속하고도 극적인 상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 셰익스피어가 햄릿의 정신적 고뇌를 그토록 능란한 말솜씨로 극화한 지 400여 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는 햄릿의 뇌에서 전개됐을 게 분명한 내용을 재구성할 수 있게 됐다. 그 거장의 마법적인 언어로써가 아니라 만성적 스트레스하의 뇌 구조 모델을 가지고 말이다. 햄릿은 희망이 전혀 없는 상태였다. 스트레스가 지속되자 그의 차가운 억제 시스템이,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문제 해결에 필수적인 전전두피질과 기억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해마가 위축되기 시작했다.” (책 ‘마시멜로 테스트’, 월터 미셸 저)

실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자제력이 약해짐을 느낀다. 별 것 아닌 일에 화를 내고, 다른 사람의 사소한 말과 행동에 폭발하기도 한다. 평소라면 이해가 안 될 만한 행동을 한다.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다 보면 자신의 앞에 놓여있는 문제 해결을 전혀 못한다.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킨다. 자제력에 앞서서 자신을 둘러싼 스트레스 요인을 해소함이 중요하다.

2. 현재와 미래의 ‘나’를 같은 인물로 여겨야 저축을 한다.

saving money

“…. 뉴욕대학교 교수인 할 허시필드(Hal Hershfield)는 2009년에 스탠퍼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이와 같은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현재의 자아와 미래의 자아 사이에 느끼는 동질감의 정도에 따라 감정뿐만 아니라 뇌 활동도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났다. 다수의 사람은, 미래 자아를 생각할 때 나타나는 뇌 활동 패턴이 현재의 자신이 아니라 타인을 생각할 때 나타나는 패턴과 더 유사했다. 어떤 이들은 미래의 자아와 큰 동질감을 느끼고 감정적으로 연결돼 있는 반면, 어떤 이들에게 나이 든 미래의 자아는 타인이나 마찬가지였다. …. 만일 현재의 자아와 미래의 자아 사이에 연속성을 많이 느끼는 사람이라면 당장의 보상보다는 유예된 만족에 더 큰 비중을 둘 것이며, 미래 자아를 타인처럼 느끼는 사람에 비해 참을성이 더 많을 것이다. 전문가들이 밝히는 바와 같이, 현재의 자신과 미래의 자신 사이에 더 큰 연속성을 느끼는 사람일수록 미래 자아를 위해서 현재의 즐거움을 기꺼이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책 ‘마시멜로 테스트’, 월터 미셸 저)

펑펑 쓰는 사람과 알뜰히 모으는 사람도 결국 자제력의 문제다. 뇌 과학적으로 따져 들어가면, 나의 현재 모습과 미래의 나를 얼마나 연속적인 대상으로 보느냐의 문제와 직결된다. 미래의 모습을 평소에도 꾸준히 그려보고, 내가 바로 그런 모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훈련을 반복하면 지금보다 훨씬 더 저축을 많이 하게 된다. 노후 대비의 길이 여기 있다.

3. 심리적 거리의 영향력을 노력으로 바꿀 수 있다.

psychological distance

“심리학자 야코브 트로페(Yaacov Trope)와 나이라 리버먼(Nira Liberman)은 우리가 미래나 과거를 생각할 때 심리적 거리감을 형성한다고 말한다. 거리감은 시간적인 것(현재 vs 미래 또는 과거)이 될 수도 있고, 공간적인 것(가까운 곳 vs 먼 곳) 또는 사회적인 것(자아 vs 타인)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확실성과 관련해서도 거리감이 존재할 수 있다(확정된 이론 vs 가설). 심리적 거리가 멀수록 정보처리 과정이 추상적이고 고차원적이 되며, 차가운 억제 시스템의 지배를 받는다. …. 심리적 거리의 영향력에 대한 트로페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역으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즉, 눈앞의 유혹을 추상적이고 차가운 방식으로 생각하거나 시간적,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진 것으로 생각하면 극복하기가 훨씬 쉬워지는 이유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그러한 고차원적이고 추상적인 사고는 차가운 억제 시스템을 가동하고 뜨거운 충동 시스템을 약화한다. …. 유아원생들이 과자를 추상적이고 차가운 차원에서 취급할 때 자제력을 더 잘 발휘하고 더 오래 기다릴 수 있었다는 점을 떠올려보라. 하지만 마시멜로의 맛에 집중하고 입에서 음미할 수 있는 구체적인 특징을 상상하면 기다림이 더욱 힘들어져 종을 울리고 만다.” (책 ‘마시멜로 테스트’, 월터 미셸 저)

자신과 상관 없는 (심리적으로) 멀리 있는 것이라 생각해야 자제력이 생긴다. 그렇지 않으면 참기 어렵다. 구체적인 모습이 그려질수록, 자신과 가까이 있다고 생각될수록 그렇다. 심리적 거리를 두는 훈련이 필요한 이유다. 눈 앞의 유혹에 약해질 경우, 나와 상관 없는 것이라 여기거나 추상적인 것으로 취급한다면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