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인구보건협회가 지원한 '낙태 예방 연극'이라는 게 있다.
9월 28일부터 11월 30일까지 전국 16개 고등학교에서 진행됐다는데, 내용이 어마어마하게 한심하다.
닷페이스, 스브스뉴스를 종합하면 스토리는 대략적으로 아래와 같다.
뮤지컬 배우를 꿈꾸던 17세 여성 세영이 갑자기 임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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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고등학생인 세영은 자신의 꿈을 위해 아기를 낳지 않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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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이 세영에게 '부모가 자기 살자고 아이를 포기하진 않는다'며 설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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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세영의 엄마도 세영을 낳다 돌아가셨다는데, 이때 '너를 갖고 나서부터 내 꿈은 너였단다'라는 고인이 된 엄마의 말이 나온다 (
그러니까 죽음을 불사해서라도 아기를 낳아야 한다는 메시지?)↓
결국 세영은 자신의 꿈을 미룬 채 아이를 낳기로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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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낳은 지 몇년 지나 갑자기 세영은 성공한다
대략적인 스토리만 봐도 어이가 없다. 문제는 간략하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함께 섹스한 '남자'는 온데간데없이 '여성'에게만 책임, 희생을 강요한다. 만약 희생하지 않을 경우. 죄책감을 갖게 한다. 물론 '여성'에게만.
2. 비현실적이다. 애 낳은 직후 애 보느라 더 힘든데 갑자기 직업적으로 성공한 여성을 본 적 있는 사람?
3. 여성에게 '자기결정권'이 있다는 사실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보건복지부의 한심한 행태는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보건복지부 피임 포스터
'게임을 끊지 않으면 인생을 망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임중독예방 광고...
자신들이 운영하는 국가건강정보포털을 통해 '여성의 아름다운 가슴' 모양을 직접 정의해준 것까지...
제발 그만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