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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19일 13시 11분 KST

고양이를 묻은 자리에 핀 꽃 때문에 모두가 감동받은 와중에 '전문 감동 파괴자'가 등장했다

사랑하는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나는 것은 가족을 잃은 것만큼 큰 슬픔을 가져다줄 것이다. 일본의 트위터리안 미코토 역시, 키우던 고양이가 죽었을 때 이런 슬픔을 느꼈다. 미코토는 고양이가 죽은 지 수 개월이 지난 뒤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는 트윗을 남겼는데, 이는 고양이를 묻은 자리에서 일어난 기적같은 일 때문이었다.

수 개월 전, 죽은 고양이를 묻은 장소에 어째서인지 피안화가 피어 있었습니다. 꽃말이 "또 만날 때를 기다리며"라고 해서, 눈물이 멈추질 않습니다.

피안화는 한국에서는 석산 혹은 꽃무릇이라고 부르는 수선화과 식물이다. 죽은 반려묘를 묻은 자리에 저렇게 아름다운 꽃말을 가진 꽃이 피어나다니, 정말 슬프면서도 감동적인 일이다. 일본 각지의 애묘가들은 이 소식을 빠르게 퍼날랐고 고양이를 향한 애도를 전했다.

그러나 가끔씩 이런 감동을 깨뜨려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아주 과학적인 근거를 들이대면서, 바로 아래의 트위터리안처럼 말이다.

g dragon

피안화과의 식물(그 외에 여러가지가 있지만)은 유독 성분인 알칼로이드를 가지고 있어서, 고양이가 잘못 삼킬 경우 구토나 경련을 일으키고 죽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에 하나 씨앗을 잘못 삼켜 죽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고양이를 키우는 분들은 이 점을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감동적인 글에 이게 무슨 소리냐"라는 비판이 이어져서인지, 이 글을 올린 트위터리안 히라타는 자신의 글을 삭제했다. '러브 호텔 전문가'로 일본에서 "호텔 경영 컨설턴트"로 잘 알려진 그는 러브 호텔 이상으로 고양이의 건강에 관심이 큰 것으로 보인다.

고양이 기르는 경우, 파는 안된다는 걸 알아야지요. 전골의 나머지 국물도 치명상입니다.

고양이에게 자일리톨은 껌 한 개라도 저혈당을 일으켜 최악의 경우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고양이에겐 양파도 안 되지만, 초콜릿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역시 안 돼. 코코아도 안 돼. 구토, 설사, 부정맥, 흥분, 경련, 나쁜 경우 돌연사하기도!

그는 감동을 파괴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이 그저 고양이에게 좋지 않은 것을 나열한 것 뿐이었던 모양이다. 그는 자신이 과거에 올렸던 피안화에 대한 설명은 삭제하고, 최근에 다른 글을 공유하며 슬쩍 설명을 덧붙였다.

피안화는 독성 식물이라... 혹시 체중이 가벼운 고양이라면 위험한지도.

국내에도 이 소식이 전해져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이과가 또", "이과가 감성을 파괴했다"라며 히라타를 이과로 몰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히라타는 사실 자신의 전공을 밝힌 바 없다. 그러나 그가 고양이를 사랑한다는 점 하나만큼은 매우 확실하다.

뭣 때문에 '러브 호텔 플래너'가 꽃을 잘 아느냐는 내용이 많았는데, 사실 이 몸이 잘 아는 건 '고양이'뿐입니다.

h/t 인스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