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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18일 12시 28분 KST

서울에서 휴식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부티크 호텔 6

bed and white pillows with wrinkle blanket in bedroom, from sleeping in a long night.
rakoptonLPN via Getty Images
bed and white pillows with wrinkle blanket in bedroom, from sleeping in a long night.

올 한 해 외국인 관광객 1700만 명 돌파를 앞둔 서울의 호텔들이 달라지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2016년 서울의 호텔은 총 256개. 최근 몇 년 사이 규모는 작아도 독특한 디자인과 콘셉트를 가진 ‘부티크 호텔’이 늘면서 호텔은 또 하나의 휴식 공간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부티크 호텔은 유럽에서는 이미 ‘디자인 호텔’, ‘아트 호텔’ 등으로 알려지며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 잡기도 했다.

‘휴식’이나 ‘업무’, 나아가 연말의 ‘파티 공간’으로, 부티크 호텔의 활용법은 다양하다. 루프톱에 올라 서울을 바라보면 익숙했던 도시도 새삼 새롭다. 휴양지의 특별한 분위기를 지하철 타고 가 누릴 수 있다는 건 환영할 일이다.

달력 마지막 장을 보며 ‘이제 한 살 더 먹는군!’ 한탄만 하기보다 하루쯤 자신을 돌아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12월, 서울의 개성 넘치는 부티크 호텔을 돌아봤다.

혼자 휴식하고 싶다면

메이커스 호텔

종로구 익선동에 올해 문을 열었다. 감수성 짙은 인테리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자체 제작한 핸드메이드 소품들, 유럽에서 가져온 1800년대의 빈티지 가구들이 여행자들의 감성을 일깨운다. 소박한 객실(70달러~)은 창밖의 익선동 한옥마을과 어우러져 머무름이 깊다. 잠시 호텔을 나와 골목을 산책하는 것도 한 해를 평온히 마무리하는 방법이다. (종로구 돈화문로11길 33 / 02-747-5000)

 

친구들과 파티하고 싶다면

스테이비 호텔

친구들과 파티를 하기 좋은, 중구 명동에 있는 호텔이다. ‘파자마파티 패키지’(16만5000원~)는 와인 한 병과 인원 수만큼 조식이 포함된다. 루프톱(옥상) 바는 늘 개방되어 있다. 2015년 문을 열어 객실도 깔끔하다. (중구 충무로3가 30-1 / 02-2277-6300)

부티크 나인

동대문 근처의 호텔로 ‘파자마파티’를 준비하는 이들이 자주 찾는다.(9만9000원~). 핀란드식 사우나 시설이 방에 있어 한해 묵은 피로를 풀기 좋다.(동대문구 왕산로28 / 02-925-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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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이나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호텔 28

지난 10월 중구 명동에 문을 열었다. 영화 촬영 현장을 모티브로 설계한 공간은 연말 고급스러운 문화 체험에 적당하다.(17만7000원~). 명동의 역사적 가치를 살린다는 취지로 극장 겸 아트전시장, 작은 도서관 등을 갖췄다. ‘시즌 그리팅 패키지’를 이용하면 꽃다발과 10만원 상당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쓰리 버즈 트라토리아’(3Birds Trattoria) 바우처를 준다. ‘디셈버 컬처 패키지’는 5만원 상당의 <실수연발> 공연 표 2장을 준다. (중구 명동7길 13 / 02-319-8888)

호텔 라 까사

가구 브랜드 까사미아가 자사 가구들로 공간을 채워 쇼룸 겸 호텔로 운영하는 곳이다. 원목으로 채운 객실은 나무 특유의 따스한 분위기가 가득하다. 담백한 가구 디자인을 보는 재미도 쏠쏠한데, 한강공원과 가로수길이 가까워 가족들과 함께 서울 산책에 나서기도 편리하다. (강남구 도산대로1길 83 / 02-546-0088)

반려동물과 함께 가고 싶다면

호텔 카푸치노

강남 논현동의 카푸치노 호텔는 지난해 12월 문을 연 부티크 호텔이다. 확트인 로비에 널찍한 테이블, 여유로운 사람들이 뒤섞여 유연한 공간을 채운다.1층 카페에서는 전문 바리스타들이 스페셜티 원두로 커피를 내린다. 신진 작가들의 작품이 천장과 바닥을 채우고 있다. 오은진 매니저는 “체크인하지 않은 손님들도 로비에 머물러 쉴 수 있다. 근처 직장인들은 소규모 워크숍 장소로 객실을 예약하곤 한다”고 말했다.

141실 정도의 소규모 객실을 갖춘 호텔이지만, 강남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 좋은 루프톱과 레스토랑을 알차게 갖췄다. 객실은 아기자기한 물품으로, 욕실은 독일산 친환경 제품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냈다. 무엇보다 호텔 안 동선을 따라가다 보면 호텔 측에서 마련한 ‘공유가치 프로그램’과 자연스럽게 만난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기 위해 만든 ‘E&G’(Earn&Giveaway) 프로그램은 객실의 여분 물품을 쓰지 않으면 ‘엔젤 쿠폰’으로 바꿀 수 있고, 이 쿠폰을 호텔이 지원하는 체인 ‘Water.org’에 기부하거나 카페에서 무료 음료로 교환할 수 있다. 레스토랑, 카페, 루프톱 바에서 선보이는 ‘엔젤스 메뉴’를 주문해도 수익금 중 일부가 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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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카푸치노의 바크룸. 반려견과 함께 묵을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반려견과 함께 투숙할 수 있는 ‘바크룸’도 호텔 카푸치노의 상징이다.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오롯이 반려견과 휴가를 보내고 싶은 애견인들이 많이 찾는 방이다. 반려견을 위한 욕조, 침대, 간식 등이 아기자기하다. 수익금 중 일부는 동물보호단체 ‘카라’(KARA)에 기부된다.

1층 로비에 마련된 박스에 여행 중 버리는 옷이나 안 입는 옷을 넣으면, 기부나 재활용으로 이어진다. 하룻밤 묵고 나가며 여러모로 선행을 하는 셈이다. 악행을 벗 삼아 한 해를 보냈다고 해도 천사가 되어 나가는 시스템이다. 그래서 호텔 마스코트도 익살맞게 웃는 ‘까만 악마’다.

호텔 17층 루프톱 바에 올라 서울 야경에 취할 수도 있다. 빌딩 숲을 내려다보면 한 해의 사정들이 불빛마다 아롱거린다. 진토닉 계열 (샷당 5000원~1만7000원)과 칵테일, 다양한 향신료에 허브와 과일로 식욕 돋우는 가니시(고명)가 특징이다. ‘레스토랑 핫이슈’에서는 와인이나 위스키와 함께 미쉐린 2스타 이종국 요리연구가의 집밥 시리즈를 만날 수 있다. (강남구 봉은사로 155 / 02-2038-9500)

글·사진 전현주 문화창작자, 사진 각 업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