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16년 12월 18일 11시 58분 KST

MB가 대통령 시절 참모진들을 불러모아 사과한 까닭

이명박 전 대통령이 13일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제2회 화덕경제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13일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제2회 화덕경제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이명박(MB) 전 대통령은 18일 새누리당 구(舊)주류인 친이(친이명박)계 전·현직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개최한다.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열리는 이날 만찬에는 3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일과 생일, 결혼기념일인 12월19일을 '트리플 크라운'이라고 칭하며 해마다 모임을 가져왔다.

총선을 앞두고 열린 지난해 모임에는 친이계 좌장격인 이재오 전 의원과 정병국·이군현·주호영·권성동·김영우 의원 등이 참석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가 진행되면서 새누리당의 분당 사태가 예견되는 등 보수 진영의 정치적 위기가 찾아온 데다 이재오 전 의원 등은 이미 탈당해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이어서 이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구주류가 세력화를 꾀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이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선 승리일을 전후해 전·현직 의원, 장·차관, 대통령실장·수석비서관을 포함한 참모진과 자축연을 벌여왔다"면서 "워낙 참석자가 많기 때문에 서로 안부를 묻는 정도에 그친다"고 정치적 해석은 경계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17일 전직 청와대 비서관급 참모진과 서울 대치동 사무실에서 회동을 갖고 미리 축하한 것으로 18일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모임에서 "대통령 재임 당시 너무 일찍 출근하고, 또 너무 늦게 퇴근하며 참모진들을 괴롭혀서 미안했다"면서 "여러분이 어려움을 같이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미국발(發) 글로벌 금융 위기를 맞아 나라가 어려워져서 매우 힘든 시기였다"면서 "그래서 5년을 10년 같이 일하면서 이를 막아내는 데 최선을 다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 전 대통령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사태에 대해서는 "나쁜 소식이 몇 달간 이어지면서 국민의 상심과 걱정이 크다"면서 "그래도 우리 국민은 헌법 절차를 준수하고, 벌떡 일어나 슬기롭게 넘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탄핵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정치적 언급은 자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서관급 만찬 회동에는 60여명이 참석했으며, 장관과 수석비서관급 참모진 회동은 이번 주 별도로 각각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