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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16일 16시 30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12월 16일 16시 30분 KST

베를루스코니가 섹스 파티 증인에게 입막음으로 준 돈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전 총리가 총리 재임 시절 벌여 물의를 빚은 일명 '붕가 붕가'(이태리 속어) 섹스 파티로 다시 법정에 선다.

이탈리아 밀라노 검찰은 15일(현지시간)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를 증인 매수 혐의로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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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전 총리와 모로코 출신 댄서 '루비'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2010년 자신의 호화 별장에서 당시 미성년자였던 모로코 출신의 댄서 카리마 엘 마흐루그에게 돈을 주고 성관계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가 작년에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이탈리아 사법 당국은 그가 이 재판의 핵심 증인들에게 침묵의 대가로 거액의 돈을 준 혐의에 대해 별도의 조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그가 '루비'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엘 마흐루그를 비롯한 당시 재판의 증인들에게 현금과 보석, 부동산 등의 형태로 1천만 유로(약 124억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엘 마흐루그 등 당시 재판 연루자 23명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10월 부패와 위증 등의 혐의로 기소해 현재 이들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에 대한 재판은 내년 1월 열린다.

지난 6월 심장 판막 수술을 한 뒤 회복 중인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2010년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크고 작은 송사 수 십 건에 휘말리며 법정에 섰으나 이 가운데 2013년 세금 탈루 혐의만 인정돼 형을 받았다. 이 여파로 상원의원직에서 제명된 그는 현재 우파 정당 전진이탈리아(FI)를 이끌고 있으나 정치적 영향력은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그는 지난 4일 부결로 끝난 상원 축소를 골자로 한 헌법 개정 국민투표에서 반대 목소리를 내며 조만간 정치 전면에 나설 의향도 있음을 내비쳤으나 고령에 건강 문제, 송사 등이 겹치며 과거와 같은 영광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그가 소유한 미디어그룹인 메디아셋이 프랑스 비방디의 적대적 인수 대상이 됐다는 관측을 낳는 등 사업적으로도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해 있다.

프랑스 미디어회사인 비방디가 지난 14일 메디아셋 주식 20%를 확보한 사실이 알려지자 시장에서는 비방디의 적대적 인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베를루스코니가 지난 30년 동안 애정을 쏟은 프로축구단 AC밀란도 중국 자본에 매각하는 작업이 현재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