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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16일 11시 58분 KST

로또 추첨을 방불케 한 '최순실 재판 방청권' 추첨의 현장 (사진)

연합뉴스

최순실씨의 첫 재판을 앞두고 16일 서울중앙지법이 진행한 법정 방청권 추첨에 200여명이 몰려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보여줬다.

대법정 전체 150석 중 일반인에게 배정된 좌석이 80석임을 감안하면 2.6대 1의 경쟁률이다.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다는 최승준(18) 군은 "TV에서 보는 것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응모하러 왔다"며 "(정유라씨) 부정입학과 관련해서 어떤 사람은 특혜를 받을 수 있다는 게 평범한 사람으로서 좀 억울하다"고 말했다.

정모(60)씨는 "재판은 어떻게 진행되고, 최순실은 어떻게 생겼기에 저렇게 권력을 휘두를 수 있나 싶어 직접 보러 왔다"며 "60년 살아왔지만 진짜 이게 나라인지 모르겠다"고 혀를 내둘렀다.

방청권 추첨은 마치 로또 복권 추첨을 연상케 했다.

응모번호 7번의 최점성(73)씨는 자신의 숫자가 호명되자 양손을 번쩍 들며 기뻐했다. 최씨는 "럭키 세븐(Lucky 7), 딱 될 줄 알았다"면서 "최순실이란 여자로 인해 한국이 전 세계에서 망신을 당하고 있는데 꼭 그 얼굴을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방청권을 얻게 된 김경식(67)씨도 "국가의 백년대계가 걸린 중차대한 일에서 거짓과 위선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눈으로 똑똑히 확인하고 싶다"며 "거짓이 정직을 이길 수 없다는 걸 체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방청권을 얻지 못한 한 50대 여성은 "앞으로 재판이 계속 열릴 테니 한 번은 기회가 오지 않겠느냐"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법원은 앞으로도 재판기일 1∼2일 전 방청권을 추첨할 예정이다. 재판이 본격화해 기일이 집중적으로 열리면 한 번의 추첨에 2∼5회 기일의 추첨을 연속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국정농단' 의혹을 받는 최씨와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47) 전 부속비서관의 첫 재판은 19일 오후 2시 10분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다.

다만 첫 재판은 공판준비기일인 만큼 최씨를 비롯한 피고인들이 재판에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고, 재판이 공전하거나 짧은 시간 안에 끝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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