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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16일 07시 15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12월 16일 08시 51분 KST

친박은 죽지 않는다. 새누리당 새 원내대표에 '친박' 정우택이 당선되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친박'은 죽지 않는다.

16일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에 친박계 후보인 충청권 4선 의원인 정우택(청주 상당) 후보가 당선됐다. 원내대표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은 수도권 출신 재선 이현재(경기 하남) 의원이다.

정우택·이현재 후보는 이날 진행된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에서 모두 62표를 얻어 비박계 측의 나경원·김세연 후보(55표)에게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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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이후 진행 중인 당 내분 사태는 이번 선거로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이 '친박' 중에서도 '최순실의 남자 8명'에도 못 낄 만큼 그나마 색채가 강하지 않다는 평가도 있지만 향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친박계가 주도할 가능성은 매우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친박만 남은 새누리당 지도부는 21일 일괄 사퇴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화합'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취지에서 비대위에 비박계 인사들을 배치할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난관이 적지 않다. 비박계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높지 않으며, 설령 '강성 비박'이 지명되더라도 친박계가 장악하고 있는 새누리당 전국위원회가 퇴짜를 놓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친박계는 총선 직후인 지난 5월, 김용태 혁신위원장 내정자를 추인하기 위해 소집된 전국위를 무산시키며 실력 행사에 나섰던 바 있다.

경선 과정에서 정 의원은 "친박 실세는 정중히 2선으로 물러나라고 요청한다"면서도 "대결의 정치는 끝내야 한다"며 당내 화합을 강조했다.

반면 비박계 대표로 나온 나경원 의원은 "화합도 물론 중요하지만 책임질 사람들이 책임지지 않는 지금의 모습으로, 비상식적이고 사당화된 지금의 새누리당의 모습으로 당의 화합만을 외친다면 우리는 끓는 물 속의 개구리가 될 것이 자명하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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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당내 입지가 좁아진 비박계의 집단 탈당 사태가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경선 직후 "저로서는 상당히 실망스러운 결과"라며 "앞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좀 고민을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징계수위를 논의할 당 윤리위원회 전체회의와 21일 이정현 대표 사퇴에 맞춰 진행될 비대위 구성 과정을 좀 더 지켜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편 승리를 확정지은 정우택 새 원내대표는 "제 모든 것을 바쳐서 반드시 좌파 세력이 집권하는 일이 있을 수 없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이 지금 생각난다. 흩어지지 말고 같이 가자"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결과에 대해 "국민의 여망을 저버린 결과"라며 "이들을 대화의 상대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