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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15일 12시 49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12월 15일 12시 54분 KST

기후 변화가 '세계의 지붕'을 녹이고 있다

티베트 서부의 빙하는 수천 년 동안 안정적이었다. 그러나 현재 기후 변화가 이를 위협하고 있다.

여름 중 이 지역에서 거대한 얼음사태가 두 번 일어나 지형을 영영 뒤바꿔 놓았다. 새로운 연구에 의하면 지구 온난화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한때 이런 일은 유례가 없었으나, 이런 재난이 앞으로 티베트 서부에서 흔해질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경고한다.

2016년 7월17일, 6천만 제곱미터가 넘는(올림픽 규격 수영장 24,000개 정도) 양의 얼음과 돌이 예고도 없이 티베트의 아루 산맥의 빙하에서 떨어져 아래의 계곡으로 돌진했다. 이번 사태로 몇 분만에 10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지역이 묻혔고 최대 30미터 높이로 잔해가 쌓였다. 목동 9명, 양과 야크 수백 마리가 죽었다.

위성 사진을 보면 이 재해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이 NASA 이미지는 사태 전의 아루 지역이다.

tibet glacier

이 이미지가 사태 후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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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규모의 빙하 붕괴는 지극히 드물다. 7월 사건은 사상 기록된 중 2002년 카프카스 산맥의 콜카 빙하 붕괴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였다.

“이는 과학적으로 새로운 영역이다.” 오슬로대학교의 빙하학자 안드레아스 카브가 9월에 NASA 지구 관측소에 말했다. “빙하의 한 부분 전체가 이렇게 떨어져 나가는 이유는 알려져 있지 않다. 콜카 사건 전에는 가능하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서부 티베트는 오래 전부터 안정적인 빙하 지역으로 여겨져왔다. 빙하의 녹는 속도가 빨라져 온 티베트 남부와 동부와는 달리, 서부 지역은 기온 상승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두 달 뒤에 같은 산악 지대의 인근 빙하에서 이와 비슷한 ‘거대한’ 사태가 또 한 번 일어났다. 이번 눈사태에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고되었지만, 이 사건은 과학자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이런 사건이 한 번 일어났다는 건 놀랍다. 두 번 일어났다는 건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지구 과학자 데이브 페틀리가 10월에 블로그에 썼다.

페틀리는 당시 두 사건의 이유가 기후 변화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티베트가 “빠른 속도로 기온이 올라가고 있다.”고 썼다. 티베트의 기온은 평균 10년에 0.4도의 속도로 상승하고 있는데, 가디언에 의하면 이는 지구 평균의 두 배다.

빙하학 저널에 이달 발표된 논문도 페틀리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tibet glacier

두 사태의 엄청난 속도와 규모에 충격을 받은 여러 나라 과학자들이 컴퓨터 모델과 위성 자료를 사용해 그 원인을 연구했다.

얼음이 그렇게 빨리 떨어질 수 있도록 윤활 역할을 할 것이 필요했다. 가장 큰 가능성은 빙하의 눈과 얼음이 녹아서 생긴 용해수이다.

“이 사건이 일어난 속도와 지역을 보면 용해수가 있어야만 일어날 수 있는 일로 보인다.” 공동 저자인 오하이오주립대학교 지구 과학 교수 로니 톰슨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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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루 산악 지역의 용해수가 어디서 왔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톰슨은 용해수가 원인인 것은 틀림없다고 한다.

“가장 가까운 기상 관측소에서 측정한 기온이 지난 50년 전에 비해 1.5도 정도 올랐음을 고려할 때, 눈과 얼음이 녹고 있으며 용해수가 빙하를 타고 흐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온도가 계속 올라가면서 서부 티베트의 다른 빙하들도 붕괴할지 모른다. “이 지역의 기후 온난화가 아루 빙하 붕괴의 주원인이라면, 이 사건이 마지막은 아닐 것이다”

현재로선 이런 재앙을 예측할 방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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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티베트의 고원 전체가 불안해진다. 티베트 대부분과 중국 및 인도의 일부를 아우르는 이른바 ‘세계의 지붕’은 극지방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양의 민물 얼음이 있는 곳이다. 양쯔 강, 메콩 강, 인더스 강 등 대형 강들의 수원이기도 한 이곳은 아시아의 20억 명 가까운 사람들에게 물을 공급한다고 VOA 뉴스는 보도했다.

중국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가 티베트 고원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고원의 빙하들은 매년 7%의 속도로 녹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2050년까지 고원의 빙하 중 3분의 2가 사라지게 된다.

*허프포스트US의 Climate Change Is Melting ‘The Roof Of The World’를 번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