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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15일 11시 39분 KST

새누리당 사무처 직원들이 '친박'에 반발해 업무 거부에 들어갔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사무처가 15일 9년 8개월 만에 당무 거부에 들어갔다. 당 지도부가 중앙윤리위원회의 박근혜 대통령 징계심사를 막으려고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를 보강한 데 따른 반발 차원이다.

사무처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총회를 열어 "지도부 즉각 사퇴와 윤리위 원상복구라는 사무처의 요구를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거부했다"며 "이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며 사무처 당직 거부로 대응하기로 했다"고 결의했다.

앞서 사무처는 중앙당과 시·도당 사무처 당직자 21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으며, 73.5%가 당무 거부에 찬성, 나머지 26.5%가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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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처는 전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당 지도부가 자행한 비상식적인 윤리위 추가인선을 취소하고 윤리위를 즉각 원상복구 하라"며 "당의 혼란을 수습하고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당 대표와 최고위원 전원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사무처 직원 70여명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앞두고 '윤리위 원상복구', '지도부 즉각 사퇴'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를 했다. 이정현 대표 앞에서 성명서도 낭독했다. 결국, 최고위는 열리지 못했다.

사무처가 당무 거부에 나선 것은 약 10년만이다. 사무처는 지난 2007년 4월 재·보궐 선거에서 경기 화성 국회의원 보궐 선거 공천결과에 반발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사무처 출신의 박보환 전 경기도당 사무처장이 지지율 1위였음에도 고희선 전 농우바이오 회장을 공천했다는 데 불만을 품은 것이었다.

사무처가 이처럼 초강수를 들고 나온 것은 사실상 박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진곤 윤리위원장을 비롯한 기존 윤리위원들은 지난 13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윤리위는 오는 20일 전체회의를 열어 박 대통령의 징계수위를 확정할 계획이었다. 최종 의결 단계가 남아있었지만, 당시 윤리위에서는 '탈당 권고'로 의견이 모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