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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15일 13시 09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12월 15일 13시 26분 KST

오늘 청문회에 출석했지만 아무도 말을 걸어주지 않은 증인이 하나 있다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스캔들 국정조사 4차 청문회에는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그리고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특히 조한규 전 사장은 '청와대가 대법원장의 일상을 사찰했다', '현직 부총리급 인사가 정윤회에게 수억 원을 주고 인사청탁을 했다'는 굵직한 폭로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편 마찬가지로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지만 오전 내내 아무도 말을 걸어주지 않았던 외로운 1인도 있었다. 아래의 증인 선서 장면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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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숙 전 이대 체육대학장, 최경희 전 이대 총장, 그리고 김종덕 문체부 장관 사이에 회색 정장을 입은 증인이 눈에 띈다. 짙은색 위주의 증인들 사이에서 돋보이는 그레이 컬러.

그런데 오늘 청문회 실황 중계를 유심히 본 이들이라면 이 돋보이는 그레이 컬러를 미처 인지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당황할지도 모른다. 잘못 본 것이 아니다.

문제의 증인은 전 국가대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였던 이규혁 스포츠토토 빙상단 감독. 최순실의 조카인 장시호와 함께 이권 사업 논란을 빚었던 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추진했던 이규혁 감독도 최순실 스캔들 청문회의 증인으로 청문회장에 출석했다.

그러나 의원들의 질의가 정유라 특혜 의혹과 대법원장 사찰 의혹 등에 쏠리면서 이 감독은 오전 내내 아무런 말도 없이 증인석을 지키다가 점심을 먹어야 했다.

그러다 오후에 청문회가 재개되고 나서 국정조사 위원장인 김성태 의원(새누리당, 서울 강서 을)이 도움(?)의 손길을 뻗쳤다. 장시호가 영재센터에 관련된 증거 인멸을 지시한 바 있느냐와 이 감독의 페이스북에 장씨와 같이 찍은 사진을 지우라고 한 바 있느냐는 질문을 이 감독에게 던진 것.

이 감독은 장씨가 자신에게 사진을 지우라는 말은 했으나 영재센터 관련 증거를 지우라는 지시는 없었다고 답변했다.

김 위원장이 "영재센터 관련 증거를 지우라는 지시가 없었다는 것은 납득되지 않는다"고 하자 "사실 저는 (영재센터 사업 참여가) 재능기부를 하는 것인 줄로만 알고 있었고, 내부 운영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 저에게 지시해도 알아듣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12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