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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14일 12시 12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12월 14일 12시 26분 KST

당신의 아기를 아토피성 피부염에서 구할 최신 예방법

atopic dermatitis

가볍게 생각하면 습진은 몸을 크게 약화시킨다기보단 그저 짜증나는 병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습진으로 고생하는 어린이 중 20%는 심한 증상을 겪고, 부모들로선 큰 돈이 들어간다. 습진의 병인 중 다수를 차지하는 '아토피 성 피부염'의 경우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연평균 104만 명. 특히 영유아들이 이 질병으로 고통받는다.

연령별로는 9세 이하가 전체 진료인원의 48.5%에 달했으며 영유아기인 0∼4세의 진료인원은 전체 진료인원의 3분의 1에 달하는 32만1천명(32.8%)으로 나타났다. 영유아 100명중 15명이 아토피 진료를 받은 셈이다.-연합뉴스(2014년)

습진으로 분류되는 가장 흔한 원인인 아토피성 피부염은 유아 때 생긴다. 평생 가거나 만성이 될 수도 있고,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기도 한다. 건초열, 천식, 앨러지, 수면 문제, 체중 문제 등과 관련이 있다. 자료에 의하면 미국은 아토피성 피부염 자녀가 있는 가족은 매달 재량소득의 35%까지도 의료비로 지출한다고 한다. 미국에서 습진 치료에 들어가는 총 비용은 매년 38억 달러에 이른다. 한국은? 2014년 새누리당 양창영 의원이 발표한 바에 의하면 "어린이 환자의 경우 한 달 평균 73만원(서울 기준)의 직·간접 비용을 지출하고 있어 아토피성 질환 치료비는 가계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한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영유아에게 흔한 질병으로 가계에 큰 타격을 준다. 그런데 미국에서 아토피성 피부염이 생기는 것 자체를 막는 10달러 미만의 해결책이 있다는 새로운 연구가 나왔다. 아주 간단하다. 갓난 아기가 6개월이 될 때까지 바셀린을 발라주는 것이다.

“정말 많은 신생아와 가족들의 큰 고생을 덜어줄 수 있다.” 노스웨스턴 파인버그 의대 피부학과의 스티브 수 박사가 허핑턴 포스트에 전했다.

“비용면으로도 아주 훌륭하다.”

124명의 아기를 연구한 오리건 의료와 과학 대학교의 2014년 연구에서 생후 6개월이 될 때까지 매일(혹은 최소 일주일에 5번) 두피를 제외한 아기의 전신에 보습제를 발라주면 아토피성 피부염 발생 위험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 연구의 결과가 '바셀린을 발라야 한다'는 건 아니다. 중요한 건 생후 6개월까지 전신에 보습제를 발라줘야 한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이 연구에서 부모들이 약국에서 흔히 파는 연고, 보습 크림, 해바라기씨유를 사용했을 때 모두 습진 예방에 비슷한 효과가 있었다.

후속 연구에서 수와 동료들은 생후 첫 6개월 동안 매일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후에 습진이 발병했을 때의 비용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는 점 역시 발견했다.

바셀린으로 특정한 이유는 가격 측면의 이점 때문이다.

이번 연구에서 가장 저렴한 보습제인 바셀린을 6개월 동안 발라주는데 비용은 7달러 30센트였다. 가장 비싼 보습제 배니플라이 연고는 174달러 39센트였다. 한국에서도 바셀린은 100mL에 3,000원 미만에 팔린다.

“우리는 예방을 위한 보습제 사용이 경제적으로 아주 훌륭하다는 사실을 추가한 것이다.” 수 박사의 말이다.

습진에 대해서 우린 아직 모르는 게 많다

보습제는 습진 치료에 많이 사용되지만, 지금까지는 예방 목적으로 많이 사용되지는 않았다. 습진 발병을 왜 막는지에 대한 증거는 아직 불확실하다. 아토피성 피부염이 생기는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지를 아직 모르기 때문이다.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사람이 앨러지, 건초열, 천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이유도 아직 모른다.

연구자들은 신생아 때 보습제를 사용하면, 후에 습진에 걸리게 되었을 아기들의 피부 바깥층의 결함을 고치는데 도움이 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유전적, 환경적 요인과 함께 피부 결함이 습진 발달에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습진 예방이 습진에 따라올 수 있는 앨러지, 건초열, 천식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아토피성 피부염에 걸린 사람은 이와 같은 공존이환(같은 만성 질환을 동시에 앓는 상태)을 앓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자료들이 늘어가고 있다.

전국 습진 협회에서 추천하는 치료용 보습제 중에 바셀린도 들어가지만, 예방제로 포함되어 있지는 않다. 미국 소아과 학회는 바셀린을 아토피성 피부염을 포함한 습진 치료(예방은 아니지만)에 가장 좋은 보습제 중 하나로 꼽는다. 보습 효과가 가장 뛰어난 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셀린은 안전하다. 피부 자극이나 앨러지를 일으킬 수 있는 향, 보존제, 첨가제가 없다. 그렇지만 정치적 선택이나 환경적 이유로 피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석유 젤리는 석유 정유 과정의 부산물이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에서 두 번째로 저렴한 것은 6개월 비용이 18.25달러 들어가는 해바라기씨유였고, 석유 젤리를 피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선택할 만하다.

모든 신생아에게 매일 보습제를 발라줘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아기에게 바셀린을 발라주기 전에 먼저 의사와 상의하라고 수 박사는 말한다.

첫 연구에 참가한 아기들은 전부 아토피성 피부염 발병 위험이 높은 아기들이었다. 부모나 형제 자매 중에 습진, 천식, 건초열 진단을 받은 사람이 있는 아기들이었다.

더 큰 대규모 연구, 더 오랜 후속 연구가 있어야 생후 첫 6개월 이후에도 계속 보습제를 바른 아이들이 아토피성 피부염에 덜 걸리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이 데이터는 고무적이다. 습진이 발병하는 사람들의 절반 가량은 생후 1년 안에 발병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연구는 고위험군 아기들의 경우 매일 보습제를 바르는 게 좋을 수 있다는 것까지만 보여준다. 아토피성 피부염을 예방하지 못한다 해도, 이 예방 치료의 위험은 낮다.

“자극적이지 않은 순한 보습제는 신생아에게 위험이 거의 없거나 있더라도 낮다.” 수는 고위험군 아기의 부모라면 소아과 의사와 상의 해보는 것이 아주 합리적이라고 말한다.

*본 기사는 허핑턴포스트 US의 'Petroleum Jelly Might Be The Answer To A $3.8 Billion Health Problem'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