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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14일 06시 17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12월 14일 06시 19분 KST

이정현이 "저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친박"이라며 "저에게 돌팔매질을 하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저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친박"이라며 "제게 돌을 던져주시고, 저를 비난해주시"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저 이정현이 '주적'이다. 박근혜 대통령을 오늘 이 지경으로 만드는 데 절반 이상의 책임이 저에게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어 그는 "저에게 돌팔매질을 하고, 비난해 달라. 한 사람을 보내서 이 당을 살릴 수 있다면 어떤 것도 해달라"며 "전라도 놈이 3선 국회의원을 했고, 두번 청와대 수석을 했고, 당 대표도 했으니 이제 원도 한도 없다"고 말했다.

조금 더 그의 말을 들어보자.

‘10적이다’, ‘3적이다’ 하지마시고, 이정현, 저를 주적으로 삼아 달라. 이정현이 주적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에 그분이 성공하면 결국 지방선거도 이기고, 국회의원 선거도 이기고, 대통령 선거도 이기겠더라. 그래서 거기에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친박이었고, 훨씬 더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이 지경을 만드는데 절반이상의 책임이 제게 있을 수 있다. 나머지 분들은 솔직히 말해서 당 소속 의원이라 그랬을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이정현이 주적이다. 제게 돌을 던져주시고, 저를 비난해주시고, 묶어서 한 사람을 보내서 이 당을 살릴 수 있겠다고 생각하시면 어떤 것도 제게 그렇게 해 달라. 그러면 제가 그것들 다 둘러쓰고 주적으로서 어떤 희생, 어떤 여러분들이 강요하는 비난과 돌팔매, 다 맞겠다. 저는 이제 원도 한도 없다. 전라도 사람이 3선 국회의원을 했고, 두 번 청와대 수석도 했고, 당대표도 했고, 이제는 정치적으로는 원도 한도 없다. 다만, 제가 기어코 온몸으로 지키고 싶었던 보수의 가치, 그것을 지키는 그런 길이라고 한다면 제가 주적으로서 모든 돌팔매와 비난을 받을 각오와 용의가 되어있으니 그렇게 해주시고, 이제 우리 뭉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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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특히 김무성 전 대표 등 일부 비박계 의원들의 탈당 검토를 염두에 둔 듯 "이제 우리 뭉치자. 제발 나간다는 소리 좀 하지 말아달라"면서 "여러분의 당이 아니지 않느냐. 여러분이 정치를 시작하기 전부터 많은 보수세력이 가꿔온 당이고 목숨 걸고 지켜온 당이 아니냐"고 거듭 호소했다.

그는 또 "노태우 정부 때부터 지금까지 33년간 보수정당에 몸담고 최선을 다했다"면서 "앞으로 유승민 의원이 대통령이 되거나 김무성 의원이 대통령이 되면 '유승민 사람', '김무성 사람'이 되는 게 보수를 사랑하는 저의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오는 21일 약속대로 당 대표직을 내려놓겠다"면서 "당 대표가 된 이후 딱 두달 뛰고 나머지 두달은 거의 형언할 수 없는 지옥 같은 생활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사실 제가 과욕이었던 것 같다. 제가 감당할 수 없는 대표로 나서서 동료 의원, 당원, 국민께 심려를 끼치고 죄를 지었다"며 "저만 혼내주시고 제발 보수를 살려달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새누리당과 친박을 살릴 수 있다면 내가 모든 책임을 질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 대표의 바람과는 달리, 보수 언론들마저 '친박이 죽어야 보수가 산다'고 조언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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