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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13일 09시 30분 KST

트럼프가 국무장관으로 석유회사 CEO를 낙점했다

Exxon Mobil CEO Rex W. Tillerson addresses the media at a news conference at the conclusion of the Exxon Mobil Shareholders Meeting in Dallas, Texas May 27, 2009. REUTERS/Jessica Rinaldi (UNITED STATES BUSINESS SOCIETY)
Jessica Rinaldi / Reuters
Exxon Mobil CEO Rex W. Tillerson addresses the media at a news conference at the conclusion of the Exxon Mobil Shareholders Meeting in Dallas, Texas May 27, 2009. REUTERS/Jessica Rinaldi (UNITED STATES BUSINESS SOCIETY)

도널드 트럼프 미국 당선인이 초대 국무장관으로 친(親) 러시아 성향의 석유 거물인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를 낙점했다.

공직 경험이 전무한 데다 미국과 적대적인 러시아와 친밀한 관계라는 점에서 외교수장 적격성을 놓고 거센 논란이 예상된다.

뉴욕타임스(NYT)CNN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이 틸러슨을 국무장관으로 지명할 예정이라고 정권인수위원회 관계자들을 인용해 일제히 보도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내일(13일) 오전에 차기 국무장관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64세인 틸러슨은 텍사스 주에서 자랐으며, 1975년 엑손모빌에 입사해 2006년 CEO에 올랐다. 오랜 기간 공화당 인사들과 밀접했지만 공직 경험은 없다.

엑손모빌을 경영하면서 외국 정상을 비롯한 고위 인사들과 광범위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진다. 트럼프 진영에서는 CEO로서 경영능력을 외교활동에 접목할 수 있는 것을 강점으로 꼽는다.

그는 친 러시아 인사다. 엑손모빌은 러시아와 국영 석유회사인 로스네프트를 포함해 러시아와 다양한 합작사업을 해왔으며, 틸러슨은 2012년 러시아 정부훈장인 '우정훈장(Order of Friends)'도 받았다.

러시아와의 합작사업 때문에 틸러슨은 버락 오바마 정부가 주도한 서방의 대(對) 러시아 제재에도 비판적 입장을 취해왔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물론 트럼프 당선인의 '친정'인 공화당의 일부에서까지 틸러슨의 배경과 전력을 문제 삼고 있다.

공직 경험이 전무하다는 비판과 별개로 그가 미국의 '적국'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17년간 인연을 이어올 정도로 각별하다는 게 문제의 핵심이다.

게다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도우려고 러시아가 이번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고 결론을 내린 상황이다.

틸러슨 국무장관 지명 시 공화당에서 상원 군사위원장인 존 매케인(애리조나) 의원과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의원 등이 인준 반대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망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당초 오는 15일 열 예정이던 사업 철수 관련 기자회견을 다음 달로 미루기로 했다고 숀 스파이서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앞서 당선인은 대통령직과 사업 간 이해상충 소지를 없애기 위해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면서 기자회견을 통해 세부 계획을 공개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내각 인선 때문에 바빠서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기자회견 일정을 미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